[아시아] 7

[D+6/2013.12.23/나짱/베트남] 두 명의 라이더

역시 스트레칭과 간단한 운동으로 아침을 시작했다. 동행은 조금 힘들어해서 평소보다 조금 더 늦게 숙소를 나왔다. 기분 좋은 아침이었다. 어제, 그제 눈 여겨 보았던 로컬 식당에 들어가서 Bo Ne를 시켰다. 저렴한 가격에 빵과 바나나까지 줘서 우리는 잔잔한 감동을 받았다. 부른 배를 잡고 어제 계획한 대로 오토바이 렌트 가격을 알아봤다. 탑바 온천까지는 셔틀이 있긴 하지만 편도 30000동이란 가격과 타는 위치를 미리 예약해야만 하는 것 같은 시스템 때문에 가는 길은 택시나 오토바이를 이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검색한 바로는 택시로는 약 11-12만 동이 나오는 것 같았는데, 오토바이 하루 대여 비용이 60000동이라 오토바이를 대여해서 1리터 기름을 27000동에 넣고 탑바 온천을 향했다. Locus에..

[D+5/2013.12.22/나짱/베트남]간만에 먹은 스테이크

아침에 일어나 역시나 간단한 운동과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었다. 동행은 아침에 일어나는 걸 매우 힘들어 하는데 요새 은근히 많이 걷고 움직여서 피로가 누적된 듯하다. 9시쯤 아침을 먹으러 나오는데 숙소 바로 앞에 분보훼(bun bo hue)를 파는 식당이 있었고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다. 저녁때는 아무것도 없어서 빈 가게인가 했는데, 아침에 보니 완전 대박 치는 식당이었다. 동행과 한 10분정도 기다려서 겨우 분보훼를 하나 시켜먹었다.(30000vnd)(맛은 훌륭했다.) 분보훼는 소고기와 선지가 들어있는 종류의 쌀국수인 듯 했다. 숙소로 돌아와 어제 산 슈가애플과 람부탄을 먹었다. 날씨가 매우 흐리고 바람이 거세게 불어 금방이라도 빗방울이 떨어질 것 같은 날씨였다. 햇빛에 빨래를 말리려던 계획은 오늘도 수포..

[D+4/2013.12.21/나짱/베트남] 생기 넘치는 현지 시장속으로

오늘은 특별한 계획 없이 쉬기로 한 날이라 여유있게 8시쯤 일어나서 스트레칭과 간단한 운동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몸 상태는 찌뿌둥하니 좋은 컨디션을 만들려면 좀 더 꾸준히 해야겠다. 오늘 저녁에 가기로 한 맛집 Lac Canh근처 담시장으로 산책 겸 걸어가고 아침도 해결할 작정이었다. 약 2km정도 떨어진 곳이었고 막상 도착한 시장은 규모가 상당했고 많은 베트남인들이 장을 보러 나와 북적거렸다. 시장을 둘러 보다 한쪽에서 꼼땀(돼지고기 덮밥) 파는 인상 좋아보이는 아줌마에게서 Com Tam을 주문했다.(15000vnd) 맛은 기대 이상이었다. 가격 대비 상당히 맛있었고 양도 충분했다. 특히 내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숯불구이 고기라서... 아줌마 아들이 우리들이 신기한지 옆에 와서 바짝 앉아 계속 관심을 ..

[D+3/2013.12.20/나짱/베트남] 먹을 것 없는 잔치

무이네행 7시 버스를 타기 위해 6시부터 일어나 스트레칭과 가벼운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호치민을 떠나는데는 전혀 미련이 없었다. 언제나 여행의 첫 도시는 좋은 기억으로 남기는 어려운 듯하다. 어제 아침에 먹은 어머님 가게에서 다시 한번 맛 좋은 치킨반미(15000vnd)를 사먹고 부지런히 무이네(Mui Ne)행 버스에 올랐다. 7시 출발했지만 도로를 가득 매운 오토바이에 속도는 날 줄 몰랐고 안그래도 오래된 현대 버스는 빈 도로에서도 50km이상은 달리지 못하는 느낌 이었다. 3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휴게소에서 참고 있던 커피를 처음으로 맛보았다. 달달한 블랙 커피(15000vnd)는 달아서 넘기기 힘든 정도였지만 얼음을 살살 녹여 먹으니 나름 맛 좋았다. 휴게소에서 내려본 내 발은 내가 얼마나 꿀돼..

[d+2/2012.12.19/호치민/베트남] 메콩강 1일 투어

밤에 덥고 습하게 자는게 싫어서 에어콘을 틀고 잤더니 밤새 추워서 오돌 오돌 떨었다.. 7시 일어날 예정인데 더 일찍 일어나서 스트레칭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15000동에 맛 좋은 반미를 먹고 8000동에 물 하나 사들고 신카페로 갔다. 2시간여를 달려 미토에 도착후 보트에 올랐다. 이번의 투어는 점심식사, 작은 보트투어, 말수레 타기, 과일 및 차 마시기, 짧은 공연 감상 등 잡다한 작은 것들이 많이 포함된 것이었다. 음식도 뭐 나쁘지 않았고, 내용도 그럭저럭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마지막에 우리 태워 주신 보트의 어머님은 돼지인 내가 좀 미안하게 매우 끙끙 되며 노를 저으셨고 그게 전략이었든 진심으로 터져나온 한숨이든 나에게는 먹혀 들었다. 나에게 그리고 함께 탄 독일인 부부에게 두둑한 팁을 얻으시자..

[D+1/2013.12.18/호치민/베트남] 먹고 자고 쉬기

12시 55분 도착 예정이던 비행기가 2시가 다 되어서야 공항에 왔다. 이너웨어와 겉옷을 벗어던지고 반팔 반바지를 입고 밖에 나가니 2시반 정도? 100만동 정도를 찾아서 나가니 택시 삐끼들이 17불, 15불 이러며 부른다. 계속 외면하자 10불까지 내려왔지만 미리 알고 온대로 3층으로 올라가 제대로 된 택시로 미터기를 꺽고 데탐으로 출발. 데탐에 가는 택시안에서 기사 아저씨가 기분좋은 캐롤을 들려주었는데 밖은 깜깜하고 한적했지만 거리는 서울보다 오히려 더욱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치장이 되어있었다. 덕분에 피곤했던 몸에 기분이 좋아지며 기운이 나는데, 테탐에 도착하니 미터기에 찍힌 건 158000동.. 20만동 내니 거슬러 준건 2만동.. 고작 22000동 차이로 우리돈으로 해봤자 1100원 정도.. 큰 ..

[D-day/2013.12.17/상하이/중국] 중간 경유지 비 내리는 상하이 푸동 공항

너무나 고맙게도 잘 다녀오라는 연락을 많은 분들에게 받았다 정말 사랑받고 있구나~ 내 주변에는 좋은 사람이 정말 많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공항버스를 던킨에서 기다리다가 생각보다 엄청 빨리 도착한 버스에 허겁지겁 달려나갔다 아쉬운 가족과의 작별을 뒤로하고 두근거리는 심장과 삐져나오는 미소를 억누르며 버스에 올랐다 지금은 비내리는 상하이 밤공항에서 쫠롸쫠롸 거리는 중국인들과 함께 호치민행 비행기를 기다린다 오랜만에 기분 좋은 설렘.. 앞으로 많은 일들이 내 앞에 펼쳐지려하고 있다 잔잔하게 마음속에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준비를 많이 했고 계속 철저히 준비한다 앞으로 펼쳐질 여행, 만날 사람들, 바람, 하늘, 한걸음, 한걸음... 미소가 지어진다 오늘 뼈저리게 느낀건 내가 정말 개돼지가 됐다는 거다. 찍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