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터키] 9

[D+170/2014.6.5/괴레메/터키] 좀 실망스러웠던 그린투어

아침을 먹으면서 하늘을 보니 어제 가득했던 기구들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날씨는 제법 맑고 좋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바람이 강해서 오늘도 기구들이 이륙하지 않았다고 했다. 도착한 다음날 예약 일에 맞춰 아무 문제 없이 기구를 탔던 나는 알고 보니 굉장히 운이 좋은 측에 속했다. 9시 반에 픽업을 기다렸다가 차를 타고 여행사로 갔다. 하나로 여행사에서 예약한 것이긴 하지만 한국어 투어가 아니라서 한국 분들이 거의 없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거의 대부분이 한국 사람들이었다. 오늘의 가이드 ‘인지’는 영어 발음이 제법 깔끔한 편이라 알아 듣는데 큰 지장은 없었다. 한 시간 정도를 달려 가장 먼저 간 곳은 지하 도시(Yeralti Sehri)였다. 지하 8층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이 곳은 적들의 공격 시 온 마..

[유럽]/[터키] 2014.06.06

[D+169/2014.6.4/괴레메/터키] 830m 상공에서 내려다 본 카파도키아

4시 30분 픽업이 예정되었던 상황에서 2분전 쯤 모든 준비를 마쳤다. 태현이가 5겹을 껴 입고 갔다면서 제법 많이 춥다고 하길래, 나도 철저히 대비를 하고 기다리니 약속된 시간에 정확히 차가 도착해서 에어 카파도키아 사무실로 데리고 갔다. 실로 많은 사람들이 이미 와 있었고 커피와 빵으로 간단히 간식을 먹은 후 기구 이륙 장소로 갔다. 가는 차의 창 밖으로는 이미 많은 기구들에 뜨거운 공기가 채워지며 팽팽히 부풀어 오른 기구들이 하늘을 향해 날아 오를 준비를 마치고 있었다. 내가 탈 기구는 조종석을 제외하고 4칸으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한 칸에 6명씩 총 24명에 조종사 2명까지 총 26명 타는 것이었다. 난는 운 좋게 바깥 쪽 자리를 잡게 되어 하늘로 올라가는 다른 기구들을 바라 보면서 출발을 기다렸..

[유럽]/[터키] 2014.06.05

[D+168/2014.6.3/사프란볼루,괴레메/터키] 정말 멋진 터키의 풍경, 태현이와의 재회와 작별

아침을 먹고 부지런히 준비하려고 7시에 칼 같이 맞춰서 내려갔는데, 아침은 커녕 식당에 불도 켜 있지 않았다. 손님이 없어서 좀 늦게 시작하려나 싶어서 다시 짐을 싸다가 8시에 내려오니 얼굴에 베개 자국이 남아 있는 채로 주인 아저씨가 아침을 준비하고 있었다. 나를 보더니 조금 당황해 하며 자신이 늦잠을 잤다고 20분만 더 기다려 달라고 하기에 웃으면서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거의 모든 준비를 마치고 드디어 3번째 만에 아침식사를 했다. 내가 막 먹기 시작하자 자연씨도 내려와서 같이 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9시 반까지 사프란 여행사 사무실로 가야 했기에 9시 쯤 짐을 챙겨서 방 값(2박 120TL)을 치르고 숙소를 나섰다. 사프란 볼루의 숙소는 정말 넓고 깨끗했으며 한편으로는 전통가옥이다 보니 고..

[유럽]/[터키] 2014.06.04

[D+167/2014.6.2/사프란볼루/터키] 유럽의 미얀마, 사람들이 너무 좋은 터키

조식(kahvalti)시간이 7시에서 9시 사이여서, 어젯밤 저녁에 7시 아침을 먹고 아침산책을 하려고 마음먹었는데, 7시 알람은 꺼버린지 오래, 8시 45분에 일어나 겨우겨우 막차로 아침을 먹었다. 호텔 분위기처럼 아침식사도 정갈하고 깔끔하였다. 빵들과 직접 만든듯한 4가지 종류의 잼과 4가지 종류의 올리브 장아찌, 3가지 종류의 치즈, 토마토까지 과일이 없는 게 무척 아쉬웠지만, 맛있는 아침식사를 마쳤다. 식사를 마치고는 좀 쉬면서 사진이랑 블로그 글을 좀 쓰고 나니 어느덧 12시가 가까워 왔다. 차르시(carsi)쪽에 오래된 호텔이 있는데, 그 건물 안에 수영장 같은 indoor pool이 있고 수영 용도가 아닌 온도를 낮추는 용도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이 내용을 책에서 봤는데, 영화 ‘아저씨’에서..

[유럽]/[터키] 2014.06.03

[D+166/2014.6.1/사프란볼루/터키] 조용하고 아름다운 작은 마을, 사프란 볼루

11시 반에 정확히 출발 했던 버스는 5시 반 쯤 우리를 사프란 볼루 터미널에 내려주었고 미리 기다리던 세르비스(servis, 셔틀 버스)를 타고 키란코이(kirankoy)에 있는 사프란 볼루 사무실로 갔다. 사프란 볼루는 크게 두 지역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키란 코이가 좀 더 시내 쪽이고 주로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곳은 2km 정도 떨어진 차르지(Carsi) 지역이다. 숙소가 상대적으로 싼 것으로 예상 되는 키란 코이에서 방을 잡으려고 슬슬 걸어 다녔으나 놀랍게도 다니는 숙소마다 방이 하나도 없었다. 결국 싱글 50TL, 더블 60TL을 부르는 숙소에 짐을 임시로 맡기고는 아침을 먹으러 나섰다. 이름 없는 자미(모스크) 앞에서 참깨 빵과 터키식 짜이를 먹으며 앉아 있으니 일찍 일어난 할아버지들이 한 분..

[유럽]/[터키] 2014.06.02

[D+165/2014.5.31/이스탄불, 사프란볼루/터키] 태현이와 만나다! 행복한 우연

어제 태현이의 도착 카톡을 기다리다가 잠이 들었는데, 일어나 보니 연착으로 인해 새벽 1시가 넘어 공항에 와서 고생고생 끝에 숙소를 찾아 간 것 같았다. 당장 연락해서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피곤할 것 같아서 꾹 참고 아침 산책을 하며 태현이 숙소 위치를 확인하고는 다시 숙소로 돌아와 아침 식사 전까지 밀린 글을 좀 썼다. 어린 배낭여행자들이 많은 숙소라 그런지 아침 식사 시간이 다른 곳 보다 늦은 9시부터였다. 9시쯤 되니 엄청나게 많은 학생들이 붐볐는데 물어보니 네덜란드 대학에 다니는 건축학도들인데, 이스탄불로 단체 여행을 왔다고 했다. 우리는 대학 때 여행이라고 하면 도망 못 가는 술자리인 MT를 가서 밤새 게임을 하며 지저분하게 술 먹고 방하나를 개판으로 만든 다음에 쪽잠을 자다가 돌아오..

[유럽]/[터키] 2014.06.01

[D+164/2014.5.30/이스탄불/터키] 이스탄불의 남산, 참르자 언덕

아침에 일어나서 카톡을 확인해 보다가 정말 놀라운 소식을 들었다. 새벽에 카톡이 잔뜩 와 있길래 봤는데, 태현이가 2주간 터키에 온다고 공항에 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숙소도 우리가 현재 머물고 있는 탁심으로 온다고 했다. 정말 기막힌 우연이고 인연이었다. 서로 말 한마디 없이 상의 한번 한적 없었는데, 우리가 터키에 온지 2일 만에 태현이가 터키 여행을 준비하고 터키에 오다니! 곰지 이후로 지인을 만난 적이 없었고 곰지도 너무 짧게 밖에 만나지 못해서 정말 아쉬웠는데, 친한 동생을 또 타지에서 만날 수 있다는 기대를 하니 너무나도 즐거웠다. 일단 서로 연락이 되지는 않지만 연락을 좀 해 놓고는 아침 산책 하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어제 걸어다니면서 봤던 허름한 동네 빵집에 가서 서로 다른 4종류의 빵과 ..

[유럽]/[터키] 2014.05.31

[D+163/2014.5.29/이스탄불/터키] 처음으로 마음에 드는 대도시, 이스탄불!

다시금 열심히 운동하고 부지런히 돌아보자는 마음에 정말 오랜만에 도미토리에서 운스를 했다. 어제 잠에 든 시간이 12시 반 정도였는데, 그 이후에 들어온 사람이 있는지 한 남자가 구석에서 자고 있었는데 신경 쓰이지 않게 조용히 숨을 고르며 운동을 하고는 아침 산책을 나섰다. 어제 늦게 도착해서 피곤했지만 술탄 아흐멧(sultan ahmet)의 거리는 맑고 화창했다. 7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이미 부지런한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은 블루 모스크를 구경하고 나오고 있었고, 따사로운 햇볕이 비치는 잔디 밭 위로 스프링 쿨러에서 뿜어대는 물 줄기가 시원하게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부분적으로는 작은 무지개들도 보였다. 조금 걷다가 가고 싶은 예레바탄 지하 궁전(Yerebatan Caddesi)의 위치만 확인하고..

[유럽]/[터키] 2014.05.30

[D+162/2014.5.28/델리, 알마티, 이스탄불/터키] 황홀한 아스타나 항공

아침에 부지런히 짐을 싸고 밖으로 나가 보니 약속 시간에 정확히 맞춰 오메쉬 아저씨가 택시를 한 쪽에 세워 놓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차에 올라서 공항으로 가려는데, 아저씨가 30미터도 가기 전에 차를 세우더니 짜이 한 잔 하겠냐고 했다. 우리도 생각보다 늦게 일어나서 출출했는데, 잘 됐다 싶어서 같이 내렸다. 알고 보니 외상값을 청산하려고 하는 거였다. 시간은 7시 40분을 막 넘어가고 있었지만 차를 한 잔 마시니 이미 땀이 흐르고 있었다. 다행히도 차는 막히지 않아 쉽고 빠르게 도착한 공항은 새 공항으로 바뀌어 있었다. 인도 수도의 공항 답지 않게 작고 허름하던 델리 공항이 이제 제법 공항다운 모습으로 크고 화려하게 변해 있었다. 오메쉬 아저씨에게 350루피를 건내고 어제와 오늘 고맙다는 인사를 ..

[유럽]/[터키] 2014.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