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 31

[D+273/2014.9.16/다합/이집트] 빈둥

아침 먹고 스캇 아저씨와 현석이가 이야기 했던 티슬곰 난파선 다이빙에 대해 물어 보러 갔다. 샴엘 쉐이크 쪽에 있다고 하는 다이빙 포인트로 시나이 반도 쪽에 있는 다이빙 포인트 중에 가장 좋다고 하는 곳인데 추가 요금이 좀 들어 비싸긴 하지만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스캇 아저씨가 목요일에 가는 사람들이 있다고 해서 물어 보러 간 것인데, 막상 가서 들으니 목요일에 가는 여행사는 사람이 적어서 파토나는 경우도 많고 슬로우 보트를 이용해서 새벽 3시에 출발한다고 했다. 다른 하나 여행사를 추천해 줬는데, 두 번째 여행사는 좀 더 빠른 보트라 새벽 4시 반에 출발하고 2-3일에 한 번씩 배가 있는데 취소 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했다. 어차피 내일 다이빙을 하는 날이라 목요일에 가는 것보다 더 좋을 ..

[D+272/2014.9.15/다합/이집트] No coffee, No beer, No sugar 2일째.. 장어 밭!

7시 반에 일어나 수영복을 챙겨 입고 아침을 먹었다. 요 몇 일 계속되는 설사로 약을 몇 번 먹었는데 약 먹을 때만 괜찮고 약을 안 먹으면 다시 설사가 시작되는 것 같아 몸 상태가 좋아질 때까지 설사를 유발할 수 있는 맥주, 커피, 설탕을 다 끊기로 했다. 설탕을 전혀 안 먹는 것은 불가능 하겠지만 최소로 하기로~ 아침에도 늘 먹던 커피 대신 꿀차를 한 잔 마셨다. 어제 저녁에 맥주를 안 마시고 오늘도 그리고 한 동안은 참아야 할 텐데 아마 가장 힘든 것이 맥주가 될 것 같다. 휴양지의 시원한 파도소리와 바람, 바닷물에 반짝이는 태양에 다이빙을 하는, 정말 모든 것이 갖춰진 맥주 유토피아에서 맥주를 참아야 하는 것이 좀 슬프지만 일단 뱃속 상태 회복이 우선이니.. 아침을 챙겨 먹고 다이빙하러 갔더니 처음..

[D+269/2014.9.12/다합/이집트] 게으른 생활의 시작

늦게 일어나서 아점으로 선레스트랑에서 새우 볶음밥(30LE)과 된장찌개(30LE)를 먹었다. 방에서 걸어서 10걸음이면 테이블 의자에 앉을 수 있으니 이 이상 편한 식당은 없을 것이다. 오랜만에 만나는 한식에 요새 정말 밥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볶음밥도 예전에 동남아와 인도 쪽 여행할 때 정말 자주 아니 늘 먹던 식단 중에 하나였는데 서쪽으로 넘어오면서 통 못 먹다가 먹으니 정말 반갑고 맛있었다. 오늘의 음식은 전혀 짜지도 않고 양도 많아 둘이 배를 두둑히 채웠다. 밥 먹고 나니 이미 12시가 거의 다 된 시간이라 식당과 밖은 엄청 뜨거웠다. 사장님이 공짜로 주시는 차를 한잔 받아 마시고는 호석형님한테 받은, 재밌다는 ‘진격의 거인’을 보기 시작했다. 한 편이 두 편이 되고 보면서 맥주와 감자칩을 가져..

[D+268/2014.9.11/다합/이집트] 드디어 도착한 다합! 꼬 따오 느낌 그대로~

8시간 걸린다던 버스는 결국 총 13시간이 걸려 8시 반쯤 우리를 다합 버스 정류장에 내려 주었다. 중간에 사람을 태우며 표 검사를 하느라 여러 번 서기도 했고 다합 들어가기 직전 검문까지 총 4번의 신분증 검사에도 시간이 꽤 걸렸으며 버스에 이상이 생겨 샴 엘 쉐이크에서 새로운 버스를 기다리는 데도 제법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사실 우리는 버스가 충분히 시간을 끌고 너무 이른 새벽이 아닌 적당한 새벽 정도에 도착하기를 바랐는데 이번 다합행은 우리의 기대를 넘어서 아주 오랜 시간 후에 다합에 도착하게 된 것 같다. 오기 전에는 너무 이른 시간에 도착하면 텐트를 펴고 그 안에서 좀 자다가 숙소를 구할 계획까지 세웠지만 그럴 필요는 전혀 없었다. 시간이 적게 걸리건 많이 걸리건 우리에게는 사실 중요한 문제..

[D+267/2014.9.10/카이로/이집트] 일이 술술 풀리는 하루, 기자 피라미드 구경과 에티오피아 비자 받기!

오늘은 실패하지 않기 위해 부지런히 일어나 준비했다. 8시 반쯤 숙소를 나서며 숙소 바로 옆에 있는 빵집에서 빵을 세 개(4LE) 사서는 나세르역으로 갔다. 가는 길에 복사하는 곳이 있길래 여권을 각각 2장씩 총 4장 복사했다(1LE). 출근 시간이라 그런지 도로도 꽉 막혀 있었고 지하철에도 사람이 정말 엄청나게 많았다. 카이로의 교통 정체는 어느 대 도시 못지 않게 정말 심각한 것 같았다. 가는 길에 지하철을 기다리며 사온 빵을 먹었는데 정말 맛이 없었다. 터키와 튀니지에서 너무 맛있는 빵을 많이 먹어서인지 오늘 산 빵은 마치 종이를 씹는 것 같았다. 방금 만들어서 뜨끈뜨끈한 빵이 이 정도니 정말 이집트 빵 수준이 걱정스럽다. 9시가 조금 넘어 에티오피아 대사관에 도착해서 벨을 누르니 어제 아저씨가 얼..

[D+265/2014.9.8/비제르테, 카이로/이집트] 시작부터 속 썩이는 이집트!

간만에 부지런히 일어나 짐을 챙기고는 8시가 되기 전에 숙소를 나와 아침 갓 구운 빵을 사다가 커피와 함께 먹었다. 오늘은 오랜 시간을 보내지는 못하고 매일 같이 봐서 익숙해진 카페 할아버지께 우리 이제 튀니스로 간다고 전하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어제부터는 할아버지도 우리가 하루에 2번씩 열심히 찾는 것을 알고는 들어갈 때 먼저 인사도 해주셨는데 이번에 인사를 할 때도 잘 알아 들으셨는지 눈빛을 보내시고는 손으로 잘 가라고 인사해주셨다. 오늘 원래 기차를 탈까 하다가 비행기 시간이 오후 3시 반이라 여유가 있는데 굳이 아침 일찍 8시 20분 출발 기차를 타려고 서두를 필요가 없을 것 같아 버스나 루아지를 타기로 했기에 좀 더 여유 있는 아침이 가능했다. 그래도 짐을 챙겨 나와 호텔에서 약 3.5km 정..

[D+263/2014.9.6/비제르테/튀니지] 운동과 빈둥거림, 또 하루가 지나가고..

추석도 얼마 남지 않고 해서 아침을 먹으면서 가족들과 정말 오랜만에 카카오 톡으로 통화를 했다. 가족들 목소리 듣고 누나를 통해 여러 친지들의 소식도 듣고 하니 한국이 많이 그리워졌다. 가족 모두는 내가 건강하게 잘 다니기를 기원해줬고 그래서였는지 정말 아무 문제 없이 잘 다닐 수 있었던 것 같다. 아버지,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 모두가 보고 싶었고 그리웠다. 하지만 아직도 가보고 싶은 곳, 가보지 못한 곳이 너무 많고 그냥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면 너무나도 아쉬울 것 같아서 그리움은 잠시 또 미뤄두기로 했다. 하지만 우리 가족들 너무나도 사랑하고 보고 싶어요~ 오늘 인터넷을 쓰는 와중에 다합에 다이빙 강사로 계속 거주하시는 강사 분의 카페에 가입해서 버스 이동에 대해 간단히 문의하니 카이로-다합 버스 이동..

[D+261/2014.9.4/비제르테/튀니지] 마음 편하고 사랑스러운 비제르테

어제 산책하며 봐 두었던 빵집을 찾아 아침거리를 좀 샀다. 그리고는 카페에서 카푸치노와 카페오레를 한 잔씩 시켜서는 사온 빵과 챙겨간 포도를 함께 아침으로 먹었다. 와이파이가 되는 카페였는데 쓰는 사람이 없어서인지 속도도 상당히 빨라 이집트에 대해 좀 찾아 볼 수 있었다. 최근 이집트 반정부 시위대가 처형되었다는 기사를 봤는데 그로 인한 여파가 좀 있는지 궁금해서 찾아 보았지만 별다른 기사를 찾을 수 없었다. 다합과 삼엘 쉐이크 주변은 확실히 안전한 것 같지만 카이로에서 다합까지 버스로 이동했던 사람들에 대한 정보를 좀 찾아봤는데 많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갈 때까지 계속적으로 찾아 봐야 할 것 같다. 사온 빵이 정말 맛있어서 완전 흥분하며 신이 나서 먹어 치우고는 숙소로 돌아와 운스를 했다. 오랜만에 상..

[D+260/2014.9.3/타바르카, 비제르테/튀니지] 물가 싸고 음식 맛있는 비제르테(Bizerte)

조식 없이 숙박을 한 거라 나가서 밥을 먹으려다가 얘기를 해야 할 것 같아서 1박만 하겠다고 하고 돈을 지불하니 아침을 먹으라고 해서 호텔 조식을 먹었다. 정말 오랜만에 아침 주는 호텔에서 숙박을 한 기쁨에 비록 커피와 빵 간단한 치즈, 버터, 잼 뿐인 아침이었지만 즐겁고 맛있게 먹었다. 얼마 남지 않은 추석을 대비해 집에 보낼 간단한 추석 선물을 주문하고는 숙소를 나섰다. 어제 밤에 이야기하다가 결국 별로 할 일 없는 튀니스보다 일단 비제르테(Bizerte)를 가 보기로 결정하고 하루에 한 대 있다는 버스보다는 루아지가 나을 것 같아 처음에 내린 곳으로 다시 찾아 갔다. 다행히 비제르테 행 루아지가 있었지만 우리가 첫 번째 승객이라 한 참을 길거리에 앉아 다른 사람들이 오기를 기다렸다. 한 45분 가량..

[D+259/2014.9.2/르케프, 타바르카/튀니지] 좌절된 지중해 스쿠버 다이빙

관리가 안되 쓰레기가 여기 저기 보이는 연못가 카페(la grotte 2)에서 여유 있게 아침을 먹고 루아지 정류장에 가보니 타바르카(Tabarka)에 바로 가는 직행은 없고 젠두바(Jendouba)라는 중간 도시에 들렸다가 다른 루아지를 갈아타고 가야 한다고 했다. 결국 좀 더 싸고 한 번에 타바르카까지 가는 버스를 타러 버스 정류장을 향하려던 찰나 르케프를 올 때 타고 온 버스의 기사 아저씨를 만났다. 그 분도 우리를 기억하고 있어 반갑게 악수하고 인사를 나눈 뒤 우리가 타바르카에 가려고 한다고 했더니 1시 버스가 타바르카까지 한 번에 가고 11시 반 버스는 젠두바에서 내려 갈아타야 한다고 알려주었다. 1시까지는 시간이 한참 남아 있었기 때문에 그냥 루아지를 타 보기로 하고 감사의 인사를 한 뒤 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