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베트남]

[D+5/2013.12.22/나짱/베트남]간만에 먹은 스테이크

빈둥멀뚱 2013. 12. 22. 22:23

아침에 일어나 역시나 간단한 운동과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었다. 동행은 아침에 일어나는 걸 매우 힘들어 하는데 요새 은근히 많이 걷고 움직여서 피로가 누적된 듯하다. 9시쯤 아침을 먹으러 나오는데 숙소 바로 앞에 분보훼(bun bo hue)를 파는 식당이 있었고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다. 저녁때는 아무것도 없어서 빈 가게인가 했는데, 아침에 보니 완전 대박 치는 식당이었다. 동행과 한 10분정도 기다려서 겨우 분보훼를 하나 시켜먹었다.(30000vnd)(맛은 훌륭했다.) 분보훼는 소고기와 선지가 들어있는 종류의 쌀국수인 듯 했다.

 

 

숙소로 돌아와 어제 산 슈가애플과 람부탄을 먹었다. 날씨가 매우 흐리고 바람이 거세게 불어 금방이라도 빗방울이 떨어질 것 같은 날씨였다. 햇빛에 빨래를 말리려던 계획은 오늘도 수포로 돌아갈 듯 했다. 적당히 바람이 잘 부는 베란다에 빨래를 널어두고 예전부터 계획했던 컨셉 사진을 찍으러 나짱 해변으로 나갔다. 생각보다 잘 나와서 기분이 좋아졌다.(사진은 나중에 한번에 공개) 다시 숙소로 돌아와 옷을 갈아 입고 저번에 한번 먹었던 콤땀(Com Tam) 집에 돌아가 다시 한번 맛있게 먹었다(25000vnd). 늘 이 집은 한국 가요나 방송을 틀어주는 곳이라 더욱 친숙하게 느껴진다. 이번에도 주인 아저씨가 환하게 웃으며 반겨주셨는데, 베트남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소가 좋고 표정이 밝은 듯하다. (시장에서 과일 산 아주머니 제외) 특히나 로컬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는 주인아줌마, 아저씨의 표정이 꾸미지 않은 듯하여 매우 좋다.

 

 

 

해변을 산책하다 벤치에 앉아 잠깐 책을 읽었다. 난 배낭여행을 나올 때마다 챙기는 책이 있는데, 바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이다. 책 내용 자체도 15세 소년이 집을 나와 겪는 이야기지만, 전체적인 분위기 자체의 울림도 늘 배낭여행 때마다 생각나게 하는 책이라 벌써 여러 번 읽었지만 또 다시 갖고 나오게 된다. 하지만 워낙 여행은 길고 책은 내용이 한정되어 있다 보니 책을 읽을 때 한글자 한글자 자세히 정독하여 아껴 읽게 된다. 그렇게 읽는대도 다시 보면 놓친 새로운 표현이 나오니 내가 어설픈 독자이거나 무라카미 하루키가 대단한 작가인 듯 하다.

 

바람이 굉장히 거세게 불었고 동행이 많이 피곤해해서 숙소로 돌아와 내일 일정에 대해 살펴보았다. 몸도 찌뿌둥하고 바람 불고 날씨가 흐려 해수욕 분위기가 아닌 만큼 내일은 온천에 들려볼 예정이다. 저녁은 뭘 먹을까 고민하다 우연히 지나던 식당 앞에 쓰인 french fry와 steak란 글자에 강하게 이끌려 동행은 fried noddle with shrimp(35000vnd)를 난 steak & french fry with bread(55000vnd)를 tiger 캔맥주(20000vnd)와 함께 시켜 먹었다. 오래 안 먹다 보니 프렌치 후라이란 글자 자체에 강하게 이끌렸음을 인정하는 바이다.

 

 

제대로 된 스테이크는 아니였지만 대체적으로 맛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다시 찾을꺼 같지는 않다. 식사 후 동네를 산책하다가 쿵쾅거리는 클럽도 지나쳤고(클럽인지 오픈일 행사날인지는 잘 모르겠음) 우연히 길거리에서 하는 중국식 연주 공연도 잠깐 구경했다.

 

 

 

그러나 뭐하나 신통치는 않았다. 길거리에서 우연히 샤브샤브 비슷한걸 먹는 식당을 봤는데, 담에 가봐야겠다는 계획만 세웠다. 돌아오는 길에 만동짜리 맥주를 2병(bia saigon) 그리고 1캔(333)을 사서 기분이 좋아졌다. 동행은 망고 쥬스(30000vnd)를 하나 사먹고 숙소로 돌아와 내일을 기약했다.

 

 

베트남 날씨가 생각외로 선선하다 예전에 나짱과는 좀 다르다. 앞으로 북쪽으로 더 올라갈 계획인데, 좀더 더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낼 온천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