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쉽지 않은 밤이었다. 물을 충분히 갖고 가지 않은 것이 후회스러웠고 생각 보다 사막의 기온은 밤이라고 많이 떨어지지 않았다. 자려고 밖에 누웠음에도 간간히 부는 바람은 여전히 뜨거웠고 너무나 건조해서 피부와 입술이 모두 말랐다. 누워 있으니 시원한 맥주나 물 생각이 정말 간절했다. 새벽에 기온이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춥거나 쌀쌀한 정도는 전혀 아니었다. 짐을 챙겨서는 다들 다시 낙타에 올랐다. 수연이의 낙타는 여전히 상태가 좋아 보이지는 않았지만 어제만큼 많이 울부짖지는 않았다. 하늘에 안개와 구름은 여전히 많아 제대로 된 일출을 보기는 힘들었다. 시간이 좀 지나 해가 꽤 하늘로 올랐을 때에도 구름에 갇혀 제대로 된 윤곽은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다시 잠잠하고 선선한 사막의 아침을 모래에 미끄러지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