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작정하고 아무것도 안 하기로 한 날이라 잠도 정말 충분히 잤다. 밤새 시원한 에어컨으로 인해 오히려 추울 정도지만 그래도 에어컨을 쉽사리 끌 마음은 들지 않았다. 충분히 자고 일어나 치킨 샌드위치로 아침을 먹는데 치킨 1/4 조각을 뼈도 빼지 않고 통째로 샌드위치에 넣어주었다. 산적들이나 먹었을 법한 터프한 방식이었지만 치킨이 맛이 좋아 전혀 불만이 없었다. 걸어보니 낮 동안은 엄청나게 덥긴 하지만 습하지는 않아 그늘로만 걷는다면 간간히 부는 바람으로 인해 못 견딜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저녁 때는 다시 습해지는 것으로 봐서 한낮의 햇볕의 열기가 모든 습도를 날려 버리는 것 같다. 다시 시원한 방으로 돌아와 수스에서 샀던 맥주를 마시며 영화를 보면서 빈둥거렸다. 꽤나 행복한 기분이 되었고 한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