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가트윅 공항은 추웠다. 동남아에서 정말 무식하게 에어컨을 틀어 놓는 것처럼 가트윅 공항도 에어컨을 밤새 심하게 틀어 놓아 여전히 아이슬란드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해 주었다. 다행히 옷을 두툼하게 입어서 그럭저럭 잠을 자고는 새벽에 사람들의 분주한 움직임에 잠이 깼다. 일찍 일어날까 봐 버스 시간을 6시 반으로 잡아 놨는데 시간은 5시 조금 넘어 있었다. 수연이가 어디를 가더니 얼굴이 상기되어 돌아왔길래 이유를 물었더니 어제 자면서 꽂아 놓았던 핸드폰 충전기를 누가 가져가 버린 것이었다. 저번에 아무 문제 없이 잘 충전했고 영국이라는 점 때문에 마음을 좀 놓았는데 너무 마음을 놓아 버린 것인지, 이제부터 아프리카가 시작되니 정신 차리라는 가르침인지 모르겠지만 아침부터 기분이 좀 그랬다. 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