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공항의 에어컨은 상당히 강했다. 바람막이를 입고 잠이 들었는데도 공항 내의 기온이 상당히 낮아서 자고 일어나니 목이 좀 칼칼했다. 충전을 할 수 있게 콘센트를 여기 저기 많이 설치해 주어서 전기 걱정은 없었지만 누워 잘 수 있는 공간은 거의 없는 편이라 처음 런던에 오기 전에 기대했던 것 만큼 편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끌벅적한 소리만 아니었다면 조금 더 잠을 잘 수 있었을 것 같다. 새벽 4시를 조금 넘자 조용하던 공항에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려들기 시작했다. 영국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은가 싶을 정도로 아래층으로 내려다보이는 체크인 카운터의 줄은 길었고 지금이 진정한 극성수기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줬다. 자리에 앉아 잠시 정신을 차리고 보니 누군가가 우리가 충전을 하고 있는 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