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반 기차를 타려고 5시 반에 맞춰 둔 알람 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해, 계획 보다 조금 늦게 일어나기는 했지만 기차 타는 데 있어 무리가 있는 정도는 아니었다. 늘 하던 대로 짐을 싸고 어제 널어 두었던 빨래를 걷고 침대 위 아래와 화장실, 옷걸이, 벽걸이 등을 확인해서 놓고 간 것이 없다는 것을 2-3번 체크한 후 숙소를 나섰다. 첫 차고 토제르(Tozeur)에서 출발하는 기차였기 때문에 바로 타서 좀 자려고 했지만 알고 보니 밤새 반대쪽에서 달려 온 기차를 다시 타고 출발하는 것이라 아침 첫차마저도 연착이었다. 토제르에서 출발하는 기차는 두 대가 있는 데(튀니스행) 새벽 6시반 아니면 저녁 8시 반이었고 저녁 차는 밤새 달려 다음날 새벽 5시에나 도착하기 때문에 우리는 아침 첫차를 타기로 했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