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케프의 밤은 시원했고 새벽은 좀 쌀쌀한 정도였다. 늦게까지 자자고 했던 일행이 어느새 보니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는데 난 조금은 더 자고 싶어 침낭 속으로 더욱 파고 들었다. 하지만 어느 새 잠이 깨어 같이 일어나 스트레칭을 했다. 밖으로 나와 보니 어제보다는 문을 연 가게가 훨씬 많기는 했지만 조그마한 구멍가게이거나 옷 가게 아님 신발 가게, 약국 같은 것들이었다. 정말 이상하리만큼 르 케프에는 식당이 없었다. 내가 튀니지 사람이라면 당장이라도 이 곳에 식당을 차렸을 것 같다. 돌아다니다 겨우 발견한 샌드위치 가게에서 서로 다른 빵에 샌드위치를 하나씩 먹었다(각 1.7디나르). 오늘은 메디나 위 쪽으로 보이는 카스바(Kasbah, 성채, 요새)에 올라가 보기로 하고 슬슬 걸어 갔다. 카스바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