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 kef 2

[D+258/2014.9.1/르케프/튀니지] 카스바의 여인(응!?)

르케프의 밤은 시원했고 새벽은 좀 쌀쌀한 정도였다. 늦게까지 자자고 했던 일행이 어느새 보니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는데 난 조금은 더 자고 싶어 침낭 속으로 더욱 파고 들었다. 하지만 어느 새 잠이 깨어 같이 일어나 스트레칭을 했다. 밖으로 나와 보니 어제보다는 문을 연 가게가 훨씬 많기는 했지만 조그마한 구멍가게이거나 옷 가게 아님 신발 가게, 약국 같은 것들이었다. 정말 이상하리만큼 르 케프에는 식당이 없었다. 내가 튀니지 사람이라면 당장이라도 이 곳에 식당을 차렸을 것 같다. 돌아다니다 겨우 발견한 샌드위치 가게에서 서로 다른 빵에 샌드위치를 하나씩 먹었다(각 1.7디나르). 오늘은 메디나 위 쪽으로 보이는 카스바(Kasbah, 성채, 요새)에 올라가 보기로 하고 슬슬 걸어 갔다. 카스바를 ..

[D+257/2014.8.31/토제르, 가프사, 레케프/튀니지] 하루 종일 이동! 하지만 운 좋았던..

6시 반 기차를 타려고 5시 반에 맞춰 둔 알람 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해, 계획 보다 조금 늦게 일어나기는 했지만 기차 타는 데 있어 무리가 있는 정도는 아니었다. 늘 하던 대로 짐을 싸고 어제 널어 두었던 빨래를 걷고 침대 위 아래와 화장실, 옷걸이, 벽걸이 등을 확인해서 놓고 간 것이 없다는 것을 2-3번 체크한 후 숙소를 나섰다. 첫 차고 토제르(Tozeur)에서 출발하는 기차였기 때문에 바로 타서 좀 자려고 했지만 알고 보니 밤새 반대쪽에서 달려 온 기차를 다시 타고 출발하는 것이라 아침 첫차마저도 연착이었다. 토제르에서 출발하는 기차는 두 대가 있는 데(튀니스행) 새벽 6시반 아니면 저녁 8시 반이었고 저녁 차는 밤새 달려 다음날 새벽 5시에나 도착하기 때문에 우리는 아침 첫차를 타기로 했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