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이집트]

[D+269/2014.9.12/다합/이집트] 게으른 생활의 시작

빈둥멀뚱 2014. 9. 13. 04:09

 

늦게 일어나서 아점으로 선레스트랑에서 새우 볶음밥(30LE)과 된장찌개(30LE)를 먹었다. 방에서 걸어서 10걸음이면 테이블 의자에 앉을 수 있으니 이 이상 편한 식당은 없을 것이다. 오랜만에 만나는 한식에 요새 정말 밥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볶음밥도 예전에 동남아와 인도 쪽 여행할 때 정말 자주 아니 늘 먹던 식단 중에 하나였는데 서쪽으로 넘어오면서 통 못 먹다가 먹으니 정말 반갑고 맛있었다. 오늘의 음식은 전혀 짜지도 않고 양도 많아 둘이 배를 두둑히 채웠다.

밥 먹고 나니 이미 12시가 거의 다 된 시간이라 식당과 밖은 엄청 뜨거웠다. 사장님이 공짜로 주시는 차를 한잔 받아 마시고는 호석형님한테 받은, 재밌다는 ‘진격의 거인’을 보기 시작했다. 한 편이 두 편이 되고 보면서 맥주와 감자칩을 가져다 먹으며 줄곧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오후 시간이었다.

해가 좀 약해졌을 것 같아 수영복을 챙겨 입고 어제 식당에서 우연히 본 마스터 과정 중인 효진씨가 추천해준 물안경을 사러 나섰다. 가는 길에 레드씨 릴렉스에 들려 도미토리 방이 났는지 확인하고 내일 할 다이빙 스케줄을 얘기 한 후 미리 서류를 작성했다. 그리고 여기저기 가격을 비교 했지만 그나마 스쿠버텍이라는 곳이 조금 싸게 해줘서 오셔닉(oceanic)의 셰도우(shadow)라는 제품을 300LE(약 44000원)에 구입했다. 시밀란에서 다이빙 하다가 잃어버린 스노클도 싼 값에 하나 샀다(10LE). 오셔닉 제품은 한국에서 거의 두 배 이상의 가격에 파는 것을 인터넷에서 확인했는데 역시 다합이 다이빙 제품은 정말 저렴한 것 같다.

여기 저기 다니며 가격 흥정하고 비교하고 하다가 보니 시간도 많이 흘렀고 술과 물, 비누 같은 것도 사며 장을 보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서 수영은 내일 하기로 하고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방에서 사온 물안경을 꺼내다가 예전에 프레디 강사님께 배운 대로 물안경 안을 불로 처리한 후 치약을 짜다가 안을 빡빡 닦았다. 어느 정도 오래 하는지 잘 짐작이 되지는 않았지만 일단은 어느 정도는 된 것 같았다. 이게 맞는 건가 싶기도 했지만 일단 오랜 경험의 강사님이 하시는 방법이니 믿고 따르기로 했다. 내일 써보면 어떨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호석형님과 간단히 한 잔 하기로 했는데 형님이 치킨을 사오셔서 같이 나누어 먹다가 선 식당으로 나가 야채전(15LE)과 오징어전(20LE), 짬뽕밥(40LE)을 시켜서 형님의 보드카와 내 맥주를 먹었다. 짬봉밥의 시원한 국물도 좋았지만 인도 이후 오랜만에 맛보는 전은 한국의 맛 그대로였고 특히 오징어는 워낙 신선해서 정말 맛있었다.

오늘은 별로 한 것 없이 시원한 에어컨 방에서 푹 잘 쉬었으니 내일은 숙소를 이동하고 오후부터는 다이빙하며 다합의 바다에 깊숙이 들어가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