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이집트]

[D+273/2014.9.16/다합/이집트] 빈둥

빈둥멀뚱 2014. 9. 16. 19:56

아침 먹고 스캇 아저씨와 현석이가 이야기 했던 티슬곰 난파선 다이빙에 대해 물어 보러 갔다. 샴엘 쉐이크 쪽에 있다고 하는 다이빙 포인트로 시나이 반도 쪽에 있는 다이빙 포인트 중에 가장 좋다고 하는 곳인데 추가 요금이 좀 들어 비싸긴 하지만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스캇 아저씨가 목요일에 가는 사람들이 있다고 해서 물어 보러 간 것인데, 막상 가서 들으니 목요일에 가는 여행사는 사람이 적어서 파토나는 경우도 많고 슬로우 보트를 이용해서 새벽 3시에 출발한다고 했다. 다른 하나 여행사를 추천해 줬는데, 두 번째 여행사는 좀 더 빠른 보트라 새벽 4시 반에 출발하고 2-3일에 한 번씩 배가 있는데 취소 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했다.

어차피 내일 다이빙을 하는 날이라 목요일에 가는 것보다 더 좋을 것 같아 내일 가는 것으로 결정했다. 티슬곰 난파선 다이빙 2깡을 하고 라스모하메드 해상국립공원에서 다이빙 1깡을 하는 스케줄인데 아침, 점심을 포함해서 115유로라고 했다. 다합에서 그냥 다이빙 하는 것에 비해 제법 비싼 가격이긴 했지만 다른 나라에서 다이빙하는 것에 비해서는 크게 비싼 것이 아니어서 놓치기 싫었다.

숙소로 돌아와 한가로이 쉬다가 양파, 토마토, 마늘을 넣고 스파게티를 만들어 먹었다. 열심히 조리를 했지만 기본적인 스파게티 소스와 면이 워낙 별로라서 크게 맛있지는 않았다. 그리고는 정말 하루 종일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푹 쉬었다.

저녁때가 돼서 어제 산 수영복 바지를 수선하러 선레스토랑 바로 앞에 있는 수선집에 가 바지를 좀 줄여달라고 맡기고 왔다(5LE). 저녁을 먹으러 가려는 데 선 레스토랑에 효진씨와 호석이 형님이 보이길래 잠깐 들어가 이야기 하다가 낼 모레 같이 모여 스테이크를 해 먹기로 하고 처음 보는 한국 분들이 더 와서 같이 인사를 나누었다. 정말 오랜만에 한국 사람이 좀 모인 것 같아 반가웠다. 술을 먹거나 하는 분위기는 아니라서 더군다나 금주 중이라 좀 앉아서 이야기 하다가 호석이 형님이 알려준 대로 메인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10여분을 걸어 올라갔다.

로컬 식당이 있다고 해서 가 본 것인데, 햄버거 가게에서는 간, 신장, 심장, 소세지 같은 햄버거 밖에 없었고 다른 로컬 식당에서는 가격을 사기 치려하길래 나왔다.

결국 그냥 닭이나 한 마리 사 가지고 돌아가자고 들어간 식당에서 소고기 따진(20LE)을 판다기에 1/4치킨(17LE)과 함께 시켜 보았다.

결과적으로는 둘 다 상당히 맛이 좋았다. 비프 따진은 터키에서 먹었던 항아리 케밥을 떠올리게 했고 같이 나온 스프는 마치 우리나라의 갈비탕 국물 같았다. 둘 다 상당히 만족해서는 배불리 먹고 슬슬 걸어서 숙소로 돌아왔다.

씻고 블로그를 쓰는데 캐나다인 커플인 존과 애슐리가 숙소로 왔다. 6개월째 유럽을 여행하다가 터키에서 바로 넘어왔다고 했는데 아이슬란드에 다녀왔다고 해서 같이 아이슬란드 이야기와 터키, 조지아, 아르메니아 이야기를 나누면서 좋았던 추억을 떠올렸다.

이제 슬슬 자야겠다. 내일은 4시 20분에는 일어나야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