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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56/2014.8.30/가베스, 토제르/튀니지] 개점 휴업 도시 토제르

토제르행 9시 15분 차가 있다는 것을 미리 알아봐 두었기에 아침 일찍 일어나 어제 먹었던 인기 샌드위치 집에서 샌드위치를 사서는 근처 카페에서 커피(0.8디나르= 800미리엠)를 마시며 샌드위치 한 개를 나누어 먹었다. 그리고는 버스 터미널을 향해 걸었는데 아침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상당히 습해서 땀이 줄줄 흘러 내렸다. 터미널에 도착해 짐을 한 쪽에 내려 놓고 땀을 식히며 버스를 기다리는데 대부분의 버스에는 영어가 전혀 쓰여 있지 않았다. 아라비아어만 적혀 있는 버스를 바라보며 까막눈인 우리는 매번 버스가 들어 올 때 마다 달려가 기사에게 ‘토제르(Tozeur)?’라며 물어 볼 수 밖에 없었고 번번이 다음 버스라는 이야기만 들을 뿐이었다. 물론 다음 버스인지 다다음 버스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

[D+255/2014.8.29/마트마타/튀니지] 또 하나의 영화 촬영지, 마트마타

역시나 시원한 에어컨 덕분에 편안하지만 조금은 쌀쌀한 그러나 상당히 만족스러운 밤을 보냈다. 씻으며 빨래를 좀 해서 작렬하는 태양 아래 널어 두고 짐을 챙겨서는 아침을 먹으러 나섰다. 간단하게 빵을 두 개(2개 1.6디나르) 사서 흔한 커피점에서 카페오레(0.4디나르)와 함께 맛있게 먹었다. 하나는 계란이 들어있는 빵이었고 다른 하나는 계란과 야채가 토마토소스와 함께 버무려진 빵이었는데 토마토 소스 때문인지 마치 피자 같은 맛이었다. 12시 15분 차를 타기 위해 여유 있게 출발하려는 데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서서 기다리고 있는 샌드위치 집을 발견했다. 다음 버스를 타게 되는 한이 있더라도 이런 맛 집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일이라 망설이지 않고 들어가 기본 샌드위치 두 개를 계산하고(1개 1.8디나..

[D+254/2014.8.28/가베스/튀니지] 에어컨 방에서의 잉여적 하루와 가베스 생선 요리

오늘은 작정하고 아무것도 안 하기로 한 날이라 잠도 정말 충분히 잤다. 밤새 시원한 에어컨으로 인해 오히려 추울 정도지만 그래도 에어컨을 쉽사리 끌 마음은 들지 않았다. 충분히 자고 일어나 치킨 샌드위치로 아침을 먹는데 치킨 1/4 조각을 뼈도 빼지 않고 통째로 샌드위치에 넣어주었다. 산적들이나 먹었을 법한 터프한 방식이었지만 치킨이 맛이 좋아 전혀 불만이 없었다. 걸어보니 낮 동안은 엄청나게 덥긴 하지만 습하지는 않아 그늘로만 걷는다면 간간히 부는 바람으로 인해 못 견딜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저녁 때는 다시 습해지는 것으로 봐서 한낮의 햇볕의 열기가 모든 습도를 날려 버리는 것 같다. 다시 시원한 방으로 돌아와 수스에서 샀던 맥주를 마시며 영화를 보면서 빈둥거렸다. 꽤나 행복한 기분이 되었고 한참을..

[D+253/2014.8.27/수스, 엘젬, 가베스/튀니지] 가슴 떨리는 또 하나의 콜로세움, 엘 젬(El Jem)

-숙소를 나오다 찍은 메디나 안 리바트(성채, 요새)의 모습- 운스를 하고 짐을 챙겨서 옥상 방이 정말 좋았던 가베스 호텔을 나섰다. 그리고는 우리가 매일 같이 찾는 식당(기차역 맞은 편 뒷 골목 사람들이 분비는 과일 주스 가게 앞)에 닭볶음탕 맛이 나는 샥쇼우카(chakchouka)를 아침으로 먹으러 찾아갔는데 새로운 맛을 시도해 보고 싶어서 같은 빛깔의 족발을 시켰다. 새로운 닭 볶음탕 맛의 족발을 기대했지만 전혀 아니었다. 냄새가 심했고 국물 맛도 전혀 달랐다. 결국 한 입만 먹고 대부분을 남긴 채 빵만 조금 먹다가 수스(sousse)역에서 11시 37분 출발 기차를 기다렸다. -튀니지 기차 시간표- 인도 열차만큼은 아니지만 튀니지 열차도 연착이 심각한 것 같았다. 역시나 어떠한 안내 방송이나 문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