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24

[D+165/2014.5.31/이스탄불, 사프란볼루/터키] 태현이와 만나다! 행복한 우연

어제 태현이의 도착 카톡을 기다리다가 잠이 들었는데, 일어나 보니 연착으로 인해 새벽 1시가 넘어 공항에 와서 고생고생 끝에 숙소를 찾아 간 것 같았다. 당장 연락해서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피곤할 것 같아서 꾹 참고 아침 산책을 하며 태현이 숙소 위치를 확인하고는 다시 숙소로 돌아와 아침 식사 전까지 밀린 글을 좀 썼다. 어린 배낭여행자들이 많은 숙소라 그런지 아침 식사 시간이 다른 곳 보다 늦은 9시부터였다. 9시쯤 되니 엄청나게 많은 학생들이 붐볐는데 물어보니 네덜란드 대학에 다니는 건축학도들인데, 이스탄불로 단체 여행을 왔다고 했다. 우리는 대학 때 여행이라고 하면 도망 못 가는 술자리인 MT를 가서 밤새 게임을 하며 지저분하게 술 먹고 방하나를 개판으로 만든 다음에 쪽잠을 자다가 돌아오..

[유럽]/[터키] 2014.06.01

[D+164/2014.5.30/이스탄불/터키] 이스탄불의 남산, 참르자 언덕

아침에 일어나서 카톡을 확인해 보다가 정말 놀라운 소식을 들었다. 새벽에 카톡이 잔뜩 와 있길래 봤는데, 태현이가 2주간 터키에 온다고 공항에 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숙소도 우리가 현재 머물고 있는 탁심으로 온다고 했다. 정말 기막힌 우연이고 인연이었다. 서로 말 한마디 없이 상의 한번 한적 없었는데, 우리가 터키에 온지 2일 만에 태현이가 터키 여행을 준비하고 터키에 오다니! 곰지 이후로 지인을 만난 적이 없었고 곰지도 너무 짧게 밖에 만나지 못해서 정말 아쉬웠는데, 친한 동생을 또 타지에서 만날 수 있다는 기대를 하니 너무나도 즐거웠다. 일단 서로 연락이 되지는 않지만 연락을 좀 해 놓고는 아침 산책 하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어제 걸어다니면서 봤던 허름한 동네 빵집에 가서 서로 다른 4종류의 빵과 ..

[유럽]/[터키] 2014.05.31

[D+163/2014.5.29/이스탄불/터키] 처음으로 마음에 드는 대도시, 이스탄불!

다시금 열심히 운동하고 부지런히 돌아보자는 마음에 정말 오랜만에 도미토리에서 운스를 했다. 어제 잠에 든 시간이 12시 반 정도였는데, 그 이후에 들어온 사람이 있는지 한 남자가 구석에서 자고 있었는데 신경 쓰이지 않게 조용히 숨을 고르며 운동을 하고는 아침 산책을 나섰다. 어제 늦게 도착해서 피곤했지만 술탄 아흐멧(sultan ahmet)의 거리는 맑고 화창했다. 7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이미 부지런한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은 블루 모스크를 구경하고 나오고 있었고, 따사로운 햇볕이 비치는 잔디 밭 위로 스프링 쿨러에서 뿜어대는 물 줄기가 시원하게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부분적으로는 작은 무지개들도 보였다. 조금 걷다가 가고 싶은 예레바탄 지하 궁전(Yerebatan Caddesi)의 위치만 확인하고..

[유럽]/[터키] 2014.05.30

[D+162/2014.5.28/델리, 알마티, 이스탄불/터키] 황홀한 아스타나 항공

아침에 부지런히 짐을 싸고 밖으로 나가 보니 약속 시간에 정확히 맞춰 오메쉬 아저씨가 택시를 한 쪽에 세워 놓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차에 올라서 공항으로 가려는데, 아저씨가 30미터도 가기 전에 차를 세우더니 짜이 한 잔 하겠냐고 했다. 우리도 생각보다 늦게 일어나서 출출했는데, 잘 됐다 싶어서 같이 내렸다. 알고 보니 외상값을 청산하려고 하는 거였다. 시간은 7시 40분을 막 넘어가고 있었지만 차를 한 잔 마시니 이미 땀이 흐르고 있었다. 다행히도 차는 막히지 않아 쉽고 빠르게 도착한 공항은 새 공항으로 바뀌어 있었다. 인도 수도의 공항 답지 않게 작고 허름하던 델리 공항이 이제 제법 공항다운 모습으로 크고 화려하게 변해 있었다. 오메쉬 아저씨에게 350루피를 건내고 어제와 오늘 고맙다는 인사를 ..

[유럽]/[터키] 2014.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