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24

[D+223/2014.7.28/셀포스, 랜드만날라우가루/아이슬란드] 생동감 넘치는 오프로드 체험

푹 자고 일어나니 다들 피곤했는지 아직 자고 있었다. 텐트안과 텐트를 정리하고나니 하나 둘 씩 밝은 얼굴로 일어나길래, 같이 아침을 준비했다. 아침은 어제 밤에 남았던 밥을 이용한 숭늉과 셀포스(sellfoss)마트에서 산 10개 들이 과일, 스크램블 에그, 식빵이었다. 이번에도 준비하다 보니 제법 푸짐해져서 엄청 배를 채웠다. 다시 한번 어렵게 차에 짐을 싣고는 늦은 김에 마트에 다시 들려 오늘 저녁에 먹을 쌀과 양상추를 사고 차에 기름을 가득 채운 후(1L=328.3), 오늘의 목적지인 랜드만날라우가르(landmannalaugar)를 향해 출발했다. 우리 모두 처음으로 오프로드를 들어선다는 설렘에 들떠 있었다. 날은 좀 흐리고 비도 오다 말다 했지만, 오프로드에 들어갈 때면 날씨도 좀 궂어야 하는 것..

[D+222/2014.7.27/레이캬비크, 셀포스/아이슬란드] 골든 서클 구경

어제 술 먹고 늦은 시간에 누웠음에도 다른 사람들은 새벽 같이 잠에서 깨서 출발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우리도 7시 이전에 잠에서 깨서 출발 준비를 서둘렀다. 텐트를 정리하고 모두의 짐을 다시 한 번 모아서 차의 트렁크를 가득 채웠다.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트렁크는 컸지만 우리의 짐이 워낙 많아 트렁크에 다 싣는 것이 쉽지 않았다. 겨우 모든 짐의 정리를 끝내고는 빵과 스프로 아침을 해결했다. 그리고는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골든 서클의 첫 번째 장소인 싱벨리르(thingvellir)로 향했다. 어제 술을 많이 먹은 여파로 술이 완전히 깨지는 않았지만 화창한 날씨로 인해 기분은 상당히 좋았다. 조금 운전을 해서 시내를 벗어나자 주변의 풍경은 완전히 달라졌다. 광활한 평야와 파란 하늘과 흰 구름을 가득 ..

[D+221/2014.7.26/레이캬비크/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시내 구경과 지열 해변, 드디어 모두를 만나다!

아침으로 진라면 1개와 짜파게티 1개로 짜파구리를 해서는 밥과 김을 함께 먹었다. 밥만 먹어도 좋고, 김에 싸서 밥을 먹게 되면 먹는내내 신이 나서 어디 비싼 식당에서 먹는 냥하며 엄청 만족해 했던 것이 네팔에서의 일이었는데.. 짜파구리라니!!! 어제에 이어 오늘도 엄청나게 사치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조금은 한국에 온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는데, 모두 이것저것 잔뜩 챙겨온 유진이 덕분이었다. 정말 후회 없는 맛으로 아침 식사를 했다. 그리고는 호스텔 입구에 앉아 렌트카 픽업이 오기를 기다렸다가 다 같이 식스트(Sixt) 렌터카 회사가 있는 항구 쪽으로 차를 타고 이동했다. 텐트에 모든 짐을 잔뜩 채워 놓았는데, 3명의 짐을 쌓아 놓으니 정말 텐트가 가득 찼다. 도착한 식스트 렌트카에서는 신용 카드가 ..

[D+220/2014.7.25/레이캬비크/아이슬란드] 힘들었던 공항 노숙과 레이캬비크 캠핑장 산책

잠은 거의 자지 못했는데, 번갈아 가며 누워서 눈을 부쳤던 한 2시간 정도 이후 그래도 피곤이 많이 풀렸다. 10시 반에 도착하는 유진씨만 만나서 캠핑장을 찾아가 뜨거운 물로 샤워만 하고 나면 피로가 싹 풀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동행을 옆에 재우고 새벽 4시 정도부터 계속 깨있었는데 창 밖을 보니 안개가 많이 끼고 흐리긴 하지만 여전히 밝다. 역시 완전히 깜깜해지는 일은 없는 것 같다. 사람들도 급속도로 많아져서 5시가 조금 넘은 지금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비롯해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출국을 위해 모여들고 있다. 나에게 아이슬란드는 상당히 이색적이고 독특한 여행지였는데,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 여행을 즐기고 있는 듯 했다. 몸을 좀 풀고는 일단 ATM에서 돈을 좀 찾았다. 갑자기 뒤에서 외국..

[D+219/2014.7.24/런던, 레이카비크/아이슬란드] 런던 시내 아웃도어스에서 텐트 구입, 아이슬란드를 향하다.

런던 공항의 에어컨은 상당히 강했다. 바람막이를 입고 잠이 들었는데도 공항 내의 기온이 상당히 낮아서 자고 일어나니 목이 좀 칼칼했다. 충전을 할 수 있게 콘센트를 여기 저기 많이 설치해 주어서 전기 걱정은 없었지만 누워 잘 수 있는 공간은 거의 없는 편이라 처음 런던에 오기 전에 기대했던 것 만큼 편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끌벅적한 소리만 아니었다면 조금 더 잠을 잘 수 있었을 것 같다. 새벽 4시를 조금 넘자 조용하던 공항에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려들기 시작했다. 영국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은가 싶을 정도로 아래층으로 내려다보이는 체크인 카운터의 줄은 길었고 지금이 진정한 극성수기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줬다. 자리에 앉아 잠시 정신을 차리고 보니 누군가가 우리가 충전을 하고 있는 테이..

[D+170/2014.6.5/괴레메/터키] 좀 실망스러웠던 그린투어

아침을 먹으면서 하늘을 보니 어제 가득했던 기구들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날씨는 제법 맑고 좋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바람이 강해서 오늘도 기구들이 이륙하지 않았다고 했다. 도착한 다음날 예약 일에 맞춰 아무 문제 없이 기구를 탔던 나는 알고 보니 굉장히 운이 좋은 측에 속했다. 9시 반에 픽업을 기다렸다가 차를 타고 여행사로 갔다. 하나로 여행사에서 예약한 것이긴 하지만 한국어 투어가 아니라서 한국 분들이 거의 없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거의 대부분이 한국 사람들이었다. 오늘의 가이드 ‘인지’는 영어 발음이 제법 깔끔한 편이라 알아 듣는데 큰 지장은 없었다. 한 시간 정도를 달려 가장 먼저 간 곳은 지하 도시(Yeralti Sehri)였다. 지하 8층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이 곳은 적들의 공격 시 온 마..

[유럽]/[터키] 2014.06.06

[D+169/2014.6.4/괴레메/터키] 830m 상공에서 내려다 본 카파도키아

4시 30분 픽업이 예정되었던 상황에서 2분전 쯤 모든 준비를 마쳤다. 태현이가 5겹을 껴 입고 갔다면서 제법 많이 춥다고 하길래, 나도 철저히 대비를 하고 기다리니 약속된 시간에 정확히 차가 도착해서 에어 카파도키아 사무실로 데리고 갔다. 실로 많은 사람들이 이미 와 있었고 커피와 빵으로 간단히 간식을 먹은 후 기구 이륙 장소로 갔다. 가는 차의 창 밖으로는 이미 많은 기구들에 뜨거운 공기가 채워지며 팽팽히 부풀어 오른 기구들이 하늘을 향해 날아 오를 준비를 마치고 있었다. 내가 탈 기구는 조종석을 제외하고 4칸으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한 칸에 6명씩 총 24명에 조종사 2명까지 총 26명 타는 것이었다. 난는 운 좋게 바깥 쪽 자리를 잡게 되어 하늘로 올라가는 다른 기구들을 바라 보면서 출발을 기다렸..

[유럽]/[터키] 2014.06.05

[D+168/2014.6.3/사프란볼루,괴레메/터키] 정말 멋진 터키의 풍경, 태현이와의 재회와 작별

아침을 먹고 부지런히 준비하려고 7시에 칼 같이 맞춰서 내려갔는데, 아침은 커녕 식당에 불도 켜 있지 않았다. 손님이 없어서 좀 늦게 시작하려나 싶어서 다시 짐을 싸다가 8시에 내려오니 얼굴에 베개 자국이 남아 있는 채로 주인 아저씨가 아침을 준비하고 있었다. 나를 보더니 조금 당황해 하며 자신이 늦잠을 잤다고 20분만 더 기다려 달라고 하기에 웃으면서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거의 모든 준비를 마치고 드디어 3번째 만에 아침식사를 했다. 내가 막 먹기 시작하자 자연씨도 내려와서 같이 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9시 반까지 사프란 여행사 사무실로 가야 했기에 9시 쯤 짐을 챙겨서 방 값(2박 120TL)을 치르고 숙소를 나섰다. 사프란 볼루의 숙소는 정말 넓고 깨끗했으며 한편으로는 전통가옥이다 보니 고..

[유럽]/[터키] 2014.06.04

[D+167/2014.6.2/사프란볼루/터키] 유럽의 미얀마, 사람들이 너무 좋은 터키

조식(kahvalti)시간이 7시에서 9시 사이여서, 어젯밤 저녁에 7시 아침을 먹고 아침산책을 하려고 마음먹었는데, 7시 알람은 꺼버린지 오래, 8시 45분에 일어나 겨우겨우 막차로 아침을 먹었다. 호텔 분위기처럼 아침식사도 정갈하고 깔끔하였다. 빵들과 직접 만든듯한 4가지 종류의 잼과 4가지 종류의 올리브 장아찌, 3가지 종류의 치즈, 토마토까지 과일이 없는 게 무척 아쉬웠지만, 맛있는 아침식사를 마쳤다. 식사를 마치고는 좀 쉬면서 사진이랑 블로그 글을 좀 쓰고 나니 어느덧 12시가 가까워 왔다. 차르시(carsi)쪽에 오래된 호텔이 있는데, 그 건물 안에 수영장 같은 indoor pool이 있고 수영 용도가 아닌 온도를 낮추는 용도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이 내용을 책에서 봤는데, 영화 ‘아저씨’에서..

[유럽]/[터키] 2014.06.03

[D+166/2014.6.1/사프란볼루/터키] 조용하고 아름다운 작은 마을, 사프란 볼루

11시 반에 정확히 출발 했던 버스는 5시 반 쯤 우리를 사프란 볼루 터미널에 내려주었고 미리 기다리던 세르비스(servis, 셔틀 버스)를 타고 키란코이(kirankoy)에 있는 사프란 볼루 사무실로 갔다. 사프란 볼루는 크게 두 지역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키란 코이가 좀 더 시내 쪽이고 주로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곳은 2km 정도 떨어진 차르지(Carsi) 지역이다. 숙소가 상대적으로 싼 것으로 예상 되는 키란 코이에서 방을 잡으려고 슬슬 걸어 다녔으나 놀랍게도 다니는 숙소마다 방이 하나도 없었다. 결국 싱글 50TL, 더블 60TL을 부르는 숙소에 짐을 임시로 맡기고는 아침을 먹으러 나섰다. 이름 없는 자미(모스크) 앞에서 참깨 빵과 터키식 짜이를 먹으며 앉아 있으니 일찍 일어난 할아버지들이 한 분..

[유럽]/[터키] 2014.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