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3

[D+256/2014.8.30/가베스, 토제르/튀니지] 개점 휴업 도시 토제르

토제르행 9시 15분 차가 있다는 것을 미리 알아봐 두었기에 아침 일찍 일어나 어제 먹었던 인기 샌드위치 집에서 샌드위치를 사서는 근처 카페에서 커피(0.8디나르= 800미리엠)를 마시며 샌드위치 한 개를 나누어 먹었다. 그리고는 버스 터미널을 향해 걸었는데 아침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상당히 습해서 땀이 줄줄 흘러 내렸다. 터미널에 도착해 짐을 한 쪽에 내려 놓고 땀을 식히며 버스를 기다리는데 대부분의 버스에는 영어가 전혀 쓰여 있지 않았다. 아라비아어만 적혀 있는 버스를 바라보며 까막눈인 우리는 매번 버스가 들어 올 때 마다 달려가 기사에게 ‘토제르(Tozeur)?’라며 물어 볼 수 밖에 없었고 번번이 다음 버스라는 이야기만 들을 뿐이었다. 물론 다음 버스인지 다다음 버스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

[D+248/2014.8.22/카사블랑카, 튀니스/튀니지] 처음부터 느낌 좋은 튀니스(Tunis)

어제 숙소 근처에서 발견한 BIM(터키에서 자주 애용하던 대형 마트)에서 아침으로 먹으려고 조리퐁 비슷한 과자와 우유, 조각 파운드 케이크와 요거트를 샀다. 하지만 아침에 열어 보니 우유가 아니라 우유곽에 담긴 점성이 약한 요거트였고 그나마도 상당히 맛이 없는 것이었다. 도저히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아 대부분을 남긴 체 멀쩡한 요거트와 빵으로 아침을 해결했다. 짐을 챙겨 바로 앞에 기차역에 가니 꽤나 많은 사람들이 공항 행 기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예정 시간 보다 조금 늦게 기차에 올라 출발했고 약 40분 정도를 달려 공항에 도착했다. 기차역에서 바로 공항으로 연결이 잘 되어 있었기 때문에 공항으로 들어가는 데 어려움은 전혀 없었다. 오랜 만에 국적기인 튀니지 에어를 타서 기내식을 먹을 생각에 신나 있었는..

[D+247/2014.8.21/카사블랑카/모로코] 모로코에서의 마지막 날

어느덧 2주가 훌쩍 지났다. 모로코의 2주와 아이슬란드의 2주는 조금 느낌이 다르다. 아이슬란드에서는 정신 없이 최대한 돌아다니려고 애썼고 그 만큼 한 일도, 추억도 많아서 상당히 오랫동안 지낸 것 같은 느낌이지만 정신 없이 달리기만 하다 보니 여행의 피로는 알게 모르게 축적되어 있었다. 모로코는 쌓인 피로를 풀고 조금 한가롭게 다니고 싶어서 예전 여행 스타일 대로 다녔더니 조금 한가롭고, 덜 다니긴 했지만 시간은 훨씬 빨리 지나간 느낌이다. 사하라 사막을 낙타 타고 다니기도 했고 시원한 오렌지 주스를 실컷 마시기도 했으며 제법 국물이 얼큰한 달팽이를 맛보기도 했고 좁은 메디나의 골목 골목을 누비며 산책을 하기도 했다. 빵빵 거리며 줄지어 달려가는 결혼식의 행렬을 구경하며 신나 있는 사람들을 보고 같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