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모로코] 14

[D+237/2014.8.11/마라케쉬, 보우말네 다데스/모로코] 2박3일의 사하라 투어 첫날

아침에 일어나 부지런히 짐을 챙겨서는 얼린 물 두 통을 들고 약속된 장소에 가서 픽업을 기다렸다. 하지만 40분이 지나도록 오지를 않아 결국 투어 사무실에 전화를 한 통 했더니 사람이 걸어서 우리를 데리러 와서 다시 걸어서 사무실까지 갔다.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걸어서 갔을 텐데..미니 버스에 오르니 뜻밖에 한국인 여행자들이 4명이나 있었다. 혼자 다니는 사람들끼리 동행을 구해 뭉쳐 다니는 중이라고 했다. 8시 좀 안된 시간에 출발한 미니 버스에는 우리 6명을 비롯해 신혼 부부로 보이는 일본인 커플과 이탈리아 커플, 스페인 커플이 있었다. 버스는 아틀라스 산맥을 넘어 제법 오랜 시간을 달려 갔다. 제대로 알아 보고 오지 않아서 이동 시간이 어느 정도인지 감이 전혀 없었는데 다 끝난 후에 돌아보면 오..

[D+236/2014.8.10/마라케쉬/모로코] 아침 산책과 간만에 한 운동, 모로코 영화 관람

역시나 푹 자고 아침을 먹으러 느지막하게 숙소를 나섰다. 현지인들이 먹고 있는 작은 식당이 하나 보이길래, 어제 먹은 계란 빵을 치즈와 감자는 빼고 계란으로 속을 넣어 차와 함께 아침으로 먹었다(계란빵 6디람, 차 큰 거 1.5디람). 마라케쉬의 오전은 햇빛은 강해도 밤새 차갑게 식은 사막의 기온으로 인해서 인지 날은 제법 선선했다. 그늘에만 있다면 시원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 식사 후에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골목 골목을 그냥 끌리는 대로 마구 걸어 다녔다. 공을 차고 뛰어 노는 아이들이 보였고 자전거로 열심히 배달 가는 듯한 아저씨도 보였다. 생선과 과일, 향내 나는 풀을 파는 시장이 보이길래 생각 보다 자주 보이는 포도의 가격을 물었더니 1kg에 10디람(약 1300원)이라고 했다. 그 동안 포도는 ..

[D+235/2014.8.9/마라케쉬/모로코] 메디나와 자마 엘 프나 주변 구경, 사하라 사막 투어 예약

거의 11시가 될 때까지 푹 잤다. 장시간의 이동과 공항 노숙에서 오는 피로, 아이슬란드의 쉴새 없이 달려온 누적된 피로로 인해 간만에 침대 위에서 정말 푹 잤다. 모로코는 거의 인도와 비슷하게 생각을 해서 정말 엄청나게 더울 것으로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습도도 높지 않은 것 같고 11시 경이 다 되도록 방 안의 온도가 그다지 높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바람이 간간히 불면 시원해서 정말 휴식을 취하기에는 적당한 온도였다. 또한 놀랍게도 모기가 없었다!! 아이슬란드를 준비하고 늘 도로 위를 달리며 믿을 수 없는 주위 풍경을 바라보느라 정신이 쏙 빠져 있어서 모로코 준비를 거의 못했었다. 겨우 공항에서 숙소 찾는 정도만 알아 보고 온 것이라 루트도 없었고 어디로 가서 뭘 봐야 할 지 전혀 모르고 왔다. 화용이 ..

[D+234/2014.8.8/런던, 마라케쉬/모로코] 드디어 아프리카 땅에 발을 딛다.

역시나 가트윅 공항은 추웠다. 동남아에서 정말 무식하게 에어컨을 틀어 놓는 것처럼 가트윅 공항도 에어컨을 밤새 심하게 틀어 놓아 여전히 아이슬란드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해 주었다. 다행히 옷을 두툼하게 입어서 그럭저럭 잠을 자고는 새벽에 사람들의 분주한 움직임에 잠이 깼다. 일찍 일어날까 봐 버스 시간을 6시 반으로 잡아 놨는데 시간은 5시 조금 넘어 있었다. 수연이가 어디를 가더니 얼굴이 상기되어 돌아왔길래 이유를 물었더니 어제 자면서 꽂아 놓았던 핸드폰 충전기를 누가 가져가 버린 것이었다. 저번에 아무 문제 없이 잘 충전했고 영국이라는 점 때문에 마음을 좀 놓았는데 너무 마음을 놓아 버린 것인지, 이제부터 아프리카가 시작되니 정신 차리라는 가르침인지 모르겠지만 아침부터 기분이 좀 그랬다. 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