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실라 3

[D+246/2014.8.20/아실라, 카사블랑카/모로코] 이름만 화려한 카사블랑카

짐을 챙겨 나와 거리에서 아침으로 먹을거리를 좀 샀다. 기차역에 갈 때는 말이 끄는 마차를 잘 흥정해서 타고 갈 생각으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조금 일찍 나왔는데 역시나 마부들도 하루를 늦게 여는 지 길거리에 그렇게 많던 마차들도 보이지 않아 그냥 슬슬 걸어서 기차역을 향했다. 기차역에 도착해 밀크 커피와 민트 티를 시켜 사온 빵과 같이 아침을 먹었는데 커피가 정말 맛있었다. 유럽, 그 중에서도 프랑스의 영향 때문인지 모로코 대부분의 찻집에서는 에스프레소 기계를 가져다 놓고 커피를 뽑아 주었고 그 만큼 커피 맛이 좋았다. 오늘 아침을 먹은 기차역 카페테리아 역시도 에스프레소 기계가 있어서 그런지 커피가 정말 맛있었다. 여간 해서는 우유가 들어간 커피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오늘 커피는 너무 만족스..

[D+245/2014.8.19/아실라/모로코] 산책, 맥주 그리고 프렌즈

스트레칭을 하고 메디나로 들어가 슬슬 걸었다. 그다지 이른 시간이 아니었음에도 메디나의 높은 건물들 사이로 난 골목길을 걷고 있으면 햇빛도 전혀 들어오지 않았고 바람도 시원해서 기분이 저절로 상쾌해졌다. 어제 가 보지 않은 골목 골목을 찾아 다니며 숨어 있는 벽화를 찾는 재미도 제법 쏠쏠했다. 모로코를 여기저기 다니다 보면 압도적으로 고양이가 많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각 나라마다 늘 보이는 동물은 고양이나 개인데, 나라에 따라 혹은 지역에 따라 주된 동물이 좀 나뉜다. 인도 같은 경우는 고양이 보다 개가 압도적으로 많았는데, 모로코는 고양이의 나라로 느껴질 만큼 고양이가 많다. 출산율이 높으면 살기 좋은 나라라는 말이 있는데, 새끼 고양이도 엄청 많은 것을 보면 모로코는 고양이가 살기에 상당히 좋은 ..

[D+244/2014.8.18/쉐프샤우엔, 아실라/모로코] 오 필승 맥주!!

일찍 일어나 짐을 미리 다 싸고는 시내 중심가로 가서 빵과 롸이프를 차와 함께 마셔 아침을 해결했다. 10시에 출발하는 버스 시간에 맞춰 터미널에 가 미리 짐을 싣는데 짐 값을 무려 가방당 10디람이나 달라고 했다. 여행을 하다 보면 짐 값을 달라고 하는 나라들이 존재한다. 우리나라는 버스표를 사면 당연하듯이 짐이 몇 개고 상관없이 버스에 짐을 싣지만 인도, 스리랑카 그리고 모로코에서는 버스에 타면 짐 값을 요구한다. 인도에 있을 때는 2009년 배낭 여행할 당시 전혀 짐 값을 요구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예전 기억만 생각하고 짐 값 달라는 사람들의 요구를 자연스레 무시했었다. 인도는 워낙 자기 멋대로 요구하거나 일단 던져 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그러려니 했는데 그러고 나서 가만히 지켜 보니 인도인들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