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베트남]

[D+6/2013.12.23/나짱/베트남] 두 명의 라이더

빈둥멀뚱 2013. 12. 23. 23:36

 

 

 

 

역시 스트레칭과 간단한 운동으로 아침을 시작했다. 동행은 조금 힘들어해서 평소보다 조금 더 늦게 숙소를 나왔다. 기분 좋은 아침이었다. 어제, 그제 눈 여겨 보았던 로컬 식당에 들어가서 Bo Ne를 시켰다. 저렴한 가격에 빵과 바나나까지 줘서 우리는 잔잔한 감동을 받았다. 부른 배를 잡고 어제 계획한 대로 오토바이 렌트 가격을 알아봤다. 탑바 온천까지는 셔틀이 있긴 하지만 편도 30000동이란 가격과 타는 위치를 미리 예약해야만 하는 것 같은 시스템 때문에 가는 길은 택시나 오토바이를 이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검색한 바로는 택시로는 약 11-12만 동이 나오는 것 같았는데, 오토바이 하루 대여 비용이 60000동이라 오토바이를 대여해서 1리터 기름을 27000동에 넣고 탑바 온천을 향했다.

 

 

 

 

Locus에 뜬 대로 gps를 기준으로 찾아 가는 길은 매우 즐거웠다. 나름 작은 골목길도 통과하여 기차길도 건너고 3000동을 내고 나무 다리를 건널 때는 매우 흥분되어 입가에 저절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동행은 뒤에서 조금이라도 빨라지려는 나에게 연신 주의를 주었고 우리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며 상당한 저속 주행으로 돌아돌아 탑바 온천에 도착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탑바 온천도 상당히 만족스러웠지만 오토바이를 대여해서 찾아간 이 여행길 자체도 큰 즐거움이었다.

검색한 대로 12만동 티켓을 끊고 들어간 탑바 온천은 상당히 훌륭했다.

 

 

 

 

 

 

먼저 머드탕이었다. 간단한 샤워를 하고 들어간 머드탕은 따뜻하지는 않았지만 밀도가 높아 가만히 누워있으면 몸이 둥둥 뜨는 신기한 경험과 재미를 주었다. 우리는 몸 구석구석 머드를 바르며 파란 하늘을 바라보고 신나게 즐겼다. 한가해서 인지 30여분이 넘게 있어도 나가라는 말을 안해서 우리가 스스로 나와 샤워를 했다.

 

 

 

 

 

 

머드탕도 원래는 금액상 다수의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용탕이었는데 사람들이 없는 관계로 둘이서 한 탕을 독차지하고 충분히 즐겨서 더욱 좋았다. 돈 더 낸 사람들 보다 오히려 넓은 곳에서 충분히 즐길 수 있어서 우리는 매우 신나 있었다.

다음은 온천탕이었다. 옆에 아저씨가 바가지를 머리에 얹고 있었는데 매우 신선하고 귀여워 보여 우리도 따라 하며 온천욕을 즐겼다.

 

 

물은 한국 엄마들에게는 조금 실망스런 수준일 수 있겠지만 적당히 따뜻하여 피부는 좋아지고 피로는 풀리는 기분이었다. 한 30여분 온천에 담그고 있다가 미리 싸 온 반미(25000vnd)를 하나씩 먹고 챙겨온 스노쿠링 장비를 착용하고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며 놀았다. 역시 물놀이는 에너지 소비가 큰지 반미 먹은지 2시간도 안되서 금방 배고파져 내부의 식당에서 마르게리타도 한판(88000vnd) 먹고 사이공 맥주도 2캔을  순식간에 해치웠다.

 

 

 

11시쯤 간 툭바온천에서 5시간여를 열심히 노는 동안 방수팩 속으로 물이 들어가 핸드폰이 몽땅 물에 적어 버렸다. 허겁지겁 배터리를 빼 놓긴 했지만 괜찮을 지 조금 걱정이다. 4시쯤 나와 다시 나짱 시내로 향했다.

 

 

저녁은 어제 봐 두었던 길거리 식당 버너를 놓고 삼겹살과 샤브샤브를 하는 듯한 곳이었는데, 우린 가서 샤브샤브로 보이는 것을 시켰다. 나온 걸 보니 소고기는 냄비에 넣어진 채 나오고 면과 야채만 따로 나오는 형식이었는데, 맛이 상당히 좋아 정말 만족헀다. 또 가격이 1인당 8만동인 줄 알고 마지막에 16만동 계산하려고 하니 냄비 요리 자체가 8만동이어서 가격에 다시 한번 큰 감동을 받고 서로 굉장히 만족해했다.

 

 

 

위치는 hung buong거리와 Nguyen Thi Minh Khai거리의 교차로에 있는 사진기& 전화기 상점이니 갈 사람은 참조해도 좋을 듯. 베트남에서 지금까지 본 곳 중에 유일하네 버너를 놓고 장사하는 곳인 것 같다.

그저께 Lac Canh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꼬치구이를 봤는데, 어제 저녁 먹고 조금 아쉬워서 근처에서 꼬치를 찾아 헤맸지만 도저히 찾을 수 없어 오늘 오토바이 기름도 많이 남은 김에(주유소에서 추가로 5만동에 2리터 주유) 꼬치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꼬치집에서 먹고 있는 학생들 도움으로 무사히 주문을 마치고 먹어 보니 우리나라의 곱창과 껍데기 정도의 꼬치 인 것 같았다. 좀 짠것을 제외하면 맛은 나쁘지 않았다. 멕시코의 타코 같은 형식의 요리는 사이에 곱창의 곱을 넣은 것 같은 맛이었고 메추리알을 넣어 풍미를 더한 듯 했다.

 

 

 

마무리는 Lac Canh옆의 맛있는 카페에서의 커피 한잔이었다.

 

 

모든 게 완벽했던 하루였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모든 식사가 만족스러웠고 탑바 온천은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울만했다. 나짱에 두번째 이지만 첫 번째 방문에는 다이빙으로 만족스러웠고(처음으로 다이빙 자격증에 도전한곳) 두 번째는 여유로운 휴식과 탑바온천으로 인해 매우 만족스럽다. 만약 누군가 다시 간다면 탑바는 오토바이를 대여해서 다녀오기를 추천한다. 물론 천천히 안전운행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