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베트남]

[D+4/2013.12.21/나짱/베트남] 생기 넘치는 현지 시장속으로

빈둥멀뚱 2013. 12. 22. 00:40

오늘은 특별한 계획 없이 쉬기로 한 날이라 여유있게 8시쯤 일어나서 스트레칭과 간단한 운동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몸 상태는 찌뿌둥하니 좋은 컨디션을 만들려면 좀 더 꾸준히 해야겠다. 오늘 저녁에 가기로 한 맛집 Lac Canh근처 담시장으로  산책 겸 걸어가고 아침도 해결할 작정이었다. 약 2km정도 떨어진 곳이었고 막상 도착한 시장은 규모가 상당했고 많은 베트남인들이 장을 보러 나와 북적거렸다.

 

시장을 둘러 보다 한쪽에서 꼼땀(돼지고기 덮밥) 파는 인상 좋아보이는 아줌마에게서 Com Tam을 주문했다.(15000vnd) 맛은 기대 이상이었다. 가격 대비 상당히 맛있었고 양도 충분했다. 특히 내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숯불구이 고기라서...

 

 

 

 

아줌마 아들이 우리들이 신기한지 옆에 와서 바짝 앉아 계속 관심을 보였고 사진을 찍으려 하자 수줍어 하며 매번 고개를 숙였다.

가이드 북에 나와있던 Lac Canh의 위치와 예전에(2010년) 갔던 기억을 비교하며 찾아 보았지만 쉽지 않았다. 현지 어머님 아버님들에게 여러 번 물은 후 겨우 찾아 위치를 확인하고 그 옆에서 다시 베트남 커피(8000vnd)한잔 했다. 옆 자리에 계신 부부는 뭐가 즐거우신지 연신 말을 걸며 베트남어로 말씀하셨고 표정만으로 우리는 같이 웃었다. 커피가 매우 맛있어서 응언응언(맛있다.)를 반복하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셨는지 엄지 손가락을 연신 치켜들었다.

 

 

시계를 보니 10시반? 역시 일찍 일어나 하는 아침 산책에 여행의 큰 재미가 있는듯하다. 나짱의 해변을 따라 사진 몇 장을 남기고 숙소로 돌아오려 했으나 오는 길에 이왕이면 싸고 좋은 숙소로 옮기자 하여 몇 군데 들러 보는 중 찾은 8달러 숙소를 확인해보고 굉장히 만족하며 12시 전에 부지런히 돌아와 짐싸고 땀을 뻘뻘 흘리며 새 숙소로 이동했다. 새 숙소는 15/12 hoang hoa tham st.에 있는 HA SON hotel로 들어가자 마자 깎을 필요도 없이 8달러를 불렀고 에어콘 냉장고를 비롯한 모든 것이 갖춰진 깨끗한 곳이었다. 우리가 자주 가게 될 시장과도 가까워 매우 만족스러웠다.

 

 

처음에 12달러 숙소에 들었을 때 정말 만족스러워서 조금 비싸더라도 있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나짱에 오래 있고 싶다고 8달러 짜리 숙소로 옮기자는 동행을 보고 빠른 여행 적응력에 새삼 놀랐다. 

 

 

 

 

숙소를 옮기고 씻은 후 점심을 먹기 위해 밖으로 나가 사람이 많은 로컬 식당에 들어갔지만 아침에 먹은 15000동에 비해 너무 비싸게 느껴지는 가격에 도저히 먹을수가 없어 로컬식당에서 도망치듯 나와 다시 시장으로 향했다. 이번에 찾은 곳은 감자탕에 들어갈듯한 큼직한 돼지고기를 넣은 쌀국수(Bun Bo)집. 얼큰하고 맛 좋은 쌀국수에 땀을 또 한번 뻘뻘 흘리며 3만동에 먹고 람부탄, 슈가애플을 1kg씩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아침부터 정신 없이 여기 저기 돌아다니느라 잠이 쏟아 졌고 결국 siesta를 잠깐 갖기로 했다. 저녁에 벼르고 벼르던 Lac Canh에 찾아 갔지만 맛집의 명성은 계속 유지되긴 어려운 건지 내 입맛이 변한건지 앞에까지 크게 확장한 Lac Canh의 맛은 예전만 못하였다. 3년 전에 갔을 때보다 더 헝그리하게 다니고 있는데 왜 맛이 없는거지 ㅋ

 

 

 

 

 

 

뿌연 연기 속에서 아쉽지만 맛있게 먹고는 숙소로 돌아와 열심히 씨를 뱉어가며 먹은 슈가 애플로 아쉬움을 달래였다.

 

 

내일은 해변으로 나가 수영을 좀 할까 하지만 바람도 없는데 파도가 너무 쎄서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는다. 또 바닷물이 워낙 흙빛이라 산책이나 하고 썬탠 정도 할 것 같다. 또 계획한 사진도 몇장 찍어 보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