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8

[D+233/2014.8.7/레이캬비크, 런던/영국] 얼음의 나라에서 사막의 나라를 향해 출발

아침에 일어나 부지런히 샤워를 했다. 오늘은 공항 노숙이기 때문에 반드시 씻고 출발해야만 했다. 씻고 짐을 정리하고 있으니 자춘이가 와서 아침이 다 준비됐다면서 밥을 먹자고 했다. 자춘이는 비행기가 오후 늦게 있어 푹 자고 천천히 일어나도 됐을 텐데 굳이 일찍 일어나서 우리를 위해 아침을 차려 준 것 같아 감동적이고 고마웠다. 어제 KFC에서 충분히 남은 치킨과 밥을 이용한 치킨 볶음밥과 어제 얻은 매쉬 포테이토로 아침이지만 정말 푸짐한 저녁처럼 먹었다. 잘 먹었다 춘자야 고맙다! 남은 밥으로 점심에 먹을 주먹밥을 싸려고 했지만 쌀 자체가 찰진 쌀이 아니라 밥이 뭉쳐지지 않았다. 결국 지퍼백에 담아 챙기기만 했다. 짐을 챙겨 텐트를 최대한 말리고 호스텔에서 잠깐 기다렸다. 유진이도 아침을 호스텔에서 먹다..

[유럽]/[영국] 2014.08.08

[D+230/2014.8.4/노르두르피오르드, 스티키솔무르/아이슬란드] 서부 피오르드의 오프로드 구경

역시나 맑고 따뜻한 아침이었다. 텐트장 바로 앞에 있는 바닷가의 파도 소리를 듣다가 텐트를 정리하고는 다 같이 똑같은 방법으로 아침을 먹었다. 늘 먹는 스프, 빵, 딸기잼으로.. 어제 온천을 하고 나른해져서 좀 일찍 누웠는데 오늘도 7시 반이 다 되어 정말 푹 잘 자고 일어나니 모든 피로가 다 풀린 듯한 기분이었다. 별로 하는 것도 없는 것 같은데 하루 종일 차로 이동하는 것은 역시 쉽지 않은 일인 듯하다. 기대도 못했던 랜드마날라우가르의 온천과 뮈바튼의 온천, 이번 노르두르피오르드의 온천이 피로 회복에 정말 한 몫을 단단히 했다. 더욱이 이 곳 캠핑장은 샤워 시설도 없기 때문에 온천을 하고 깨끗이 씻고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비록 샤워 시설은 없지만 식당과 주방 그리고 각종 식기가 아주 잘 갖..

[D+227/2014.8.1/뮈바튼, 아큐레이리/아이슬란드] 정말 완벽했던 하루, 네이처 베스(nature bath), 아큐레이리 RUB23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비를 맞으며 텐트를 걷고 식당 내에 자리가 없어서 비를 맞으며 밖에서 계란 후라이를 준비해서 차 안에서 빵과 사과, 콘옥수수와 함께 아침을 먹었다. 제법 날이 쌀쌀해서 차 안에서 밥을 먹으니 모든 창에 김이 서렸다. 다들 여유 있게 일어나 밥을 먹고 나니 시간이 10시 반이었다. 뮈바튼 캠핑장에서 네이처 베스 입장권을 사면 3500크로나인 입장료를 3200으로 할인해 준다길래 티켓을 사서 네이처 베스(nature bath)를 향했다. 비도 여전히 내리고 날씨가 제법 쌀쌀해서 온천하기에는 정말 안성맞춤인 날이었다. 입구부터 김이 모락 모락 나는 것이 보여 기대가 많이 됐는데, 내부는 더욱 훌륭했다. 자연적으로 형성된 곳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넓었고 물 색깔은 정말 환..

[D+226/2014.7.31/호픈, 뮈바튼/아이슬란드] 잊지 못할 해변 드라이빙

완벽했던 캠핑 장소에서 아침을 맞았다. 밤새 바람 막이 노릇을 톡톡히 해준 나무들 덕에 아침 역시 바람이 전혀 없이 맞이 할 수 있었다. 모두들 일찍 일어나 텐트를 정리하고 스프, 계란설탕토스트로 아침을 먹었다. 물론 정말 맛있었다. 우리의 캠핑장소는 사진에 보이는 원통형 건물 오른쪽 차 뒤로 보이는 나무들 사이이다. 캠핑장에서 보면 아무도 안 갈 것 같은 곳이지만, 안에 들어가면 정말 안락한 대박 공간이 있으니 혹시 아이슬란드의 호픈 캠핑장에 가는 사람이 있다면 꼭 한번 들려 보시길.. 오늘은 동부 피오르드를 둘러 보고 내륙으로 조금 들어가서 오프로드를 경험하고는 가능하다면 뮈바튼(Myvatn)까지 갈 생각이라 조금 서둘렀다. 탱크에 기름을 가득 채우고 저녁을 맛있게 먹을 계획으로 어제 못 먹었던 고기..

[D+224/2014.7.29/랜드마날라우가르, 스코가포스/아이슬란드] 말로 형용하기 힘든 아이슬란드의 자연환경

랜드마날라우가르의 바람은 정말 강력했다. 밤새도록 강한 바람으로 추위에 떨다가 아침에 일어나 보니 텐트 한쪽이 기울어져 있었다. 어제 한국인들을 만난 반가움에 늦게까지 술을 마시다 보니 다들 피곤한지 다른 텐트에서 일어난 기척이 없길래 우리도 여유 있게 텐트 안에서 시간을 보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다들 잠은 깼지만 추워서 자리에서 뭉기적거리고 있었다. 빵과 스프, 과일로 간단한 아침을 먹었는데도 시간은 이미 10시였다. 칼데라 호수로 트래킹을 가려고 했던 것을 포기하고 서둘러 캠핑장을 나섰다. 온 길로 다시 돌아가려던 처음 계획을 버리고 조금 돌아가더라도 안 가본 f208 도로를 통해 나가기로 했다. 이 선택은 정말 올바른 것이었다. 내가 f208번 도로에서 본 자연은 글이나 사진으로 절대 표현할 수 ..

[D+223/2014.7.28/셀포스, 랜드만날라우가루/아이슬란드] 생동감 넘치는 오프로드 체험

푹 자고 일어나니 다들 피곤했는지 아직 자고 있었다. 텐트안과 텐트를 정리하고나니 하나 둘 씩 밝은 얼굴로 일어나길래, 같이 아침을 준비했다. 아침은 어제 밤에 남았던 밥을 이용한 숭늉과 셀포스(sellfoss)마트에서 산 10개 들이 과일, 스크램블 에그, 식빵이었다. 이번에도 준비하다 보니 제법 푸짐해져서 엄청 배를 채웠다. 다시 한번 어렵게 차에 짐을 싣고는 늦은 김에 마트에 다시 들려 오늘 저녁에 먹을 쌀과 양상추를 사고 차에 기름을 가득 채운 후(1L=328.3), 오늘의 목적지인 랜드만날라우가르(landmannalaugar)를 향해 출발했다. 우리 모두 처음으로 오프로드를 들어선다는 설렘에 들떠 있었다. 날은 좀 흐리고 비도 오다 말다 했지만, 오프로드에 들어갈 때면 날씨도 좀 궂어야 하는 것..

[D+221/2014.7.26/레이캬비크/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시내 구경과 지열 해변, 드디어 모두를 만나다!

아침으로 진라면 1개와 짜파게티 1개로 짜파구리를 해서는 밥과 김을 함께 먹었다. 밥만 먹어도 좋고, 김에 싸서 밥을 먹게 되면 먹는내내 신이 나서 어디 비싼 식당에서 먹는 냥하며 엄청 만족해 했던 것이 네팔에서의 일이었는데.. 짜파구리라니!!! 어제에 이어 오늘도 엄청나게 사치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조금은 한국에 온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는데, 모두 이것저것 잔뜩 챙겨온 유진이 덕분이었다. 정말 후회 없는 맛으로 아침 식사를 했다. 그리고는 호스텔 입구에 앉아 렌트카 픽업이 오기를 기다렸다가 다 같이 식스트(Sixt) 렌터카 회사가 있는 항구 쪽으로 차를 타고 이동했다. 텐트에 모든 짐을 잔뜩 채워 놓았는데, 3명의 짐을 쌓아 놓으니 정말 텐트가 가득 찼다. 도착한 식스트 렌트카에서는 신용 카드가 ..

[D+220/2014.7.25/레이캬비크/아이슬란드] 힘들었던 공항 노숙과 레이캬비크 캠핑장 산책

잠은 거의 자지 못했는데, 번갈아 가며 누워서 눈을 부쳤던 한 2시간 정도 이후 그래도 피곤이 많이 풀렸다. 10시 반에 도착하는 유진씨만 만나서 캠핑장을 찾아가 뜨거운 물로 샤워만 하고 나면 피로가 싹 풀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동행을 옆에 재우고 새벽 4시 정도부터 계속 깨있었는데 창 밖을 보니 안개가 많이 끼고 흐리긴 하지만 여전히 밝다. 역시 완전히 깜깜해지는 일은 없는 것 같다. 사람들도 급속도로 많아져서 5시가 조금 넘은 지금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비롯해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출국을 위해 모여들고 있다. 나에게 아이슬란드는 상당히 이색적이고 독특한 여행지였는데,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 여행을 즐기고 있는 듯 했다. 몸을 좀 풀고는 일단 ATM에서 돈을 좀 찾았다. 갑자기 뒤에서 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