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 31

[D+229/2014.8.3/흐밤스탄기, 노르두르피오르드/아이슬란드] 서부 피오르드의 멋진 해안과 인심 좋은 커피점, 트래킹 후 뜻밖의 온천

흐밤스탄기 캠핑장은 밤새 바람 없이 잔잔했고 따뜻했다. 물론 바람이 좀 불었어도 워낙 곯아떨어진 상태라 전혀 몰랐겠지만 아침에 일어나니 따뜻한 공기가 텐트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스프, 식빵, 피클, 할라피뇨 고추, 딸기쨈이 변함없는 우리의 아침이었다. 밥을 다 먹고 점심을 위해 계란을 삶아서 서부 피오르드를 향해 출발했다. 물론 탱크에 기름을 가득 채운 체로.. 오늘도 변함 없이 맑고 화창한 날이었다. 쪼대에게 들었을 때는 거의 이틀에 한번 꼴로 비가 내렸었다고 했는데 우리는 날씨 운이 정말 좋은 것 같다. 서부 피오르드를 향해 1번 국도를 달리며 한 두 번 정도 전망을 보기 위해 정차했고 주변 경관을 구경하고 사진을 찍고는 다시 달리길 반복했다. 아침을 일찍 챙겨 먹고 출발해서 인지 12시가 되기..

[D+226/2014.7.31/호픈, 뮈바튼/아이슬란드] 잊지 못할 해변 드라이빙

완벽했던 캠핑 장소에서 아침을 맞았다. 밤새 바람 막이 노릇을 톡톡히 해준 나무들 덕에 아침 역시 바람이 전혀 없이 맞이 할 수 있었다. 모두들 일찍 일어나 텐트를 정리하고 스프, 계란설탕토스트로 아침을 먹었다. 물론 정말 맛있었다. 우리의 캠핑장소는 사진에 보이는 원통형 건물 오른쪽 차 뒤로 보이는 나무들 사이이다. 캠핑장에서 보면 아무도 안 갈 것 같은 곳이지만, 안에 들어가면 정말 안락한 대박 공간이 있으니 혹시 아이슬란드의 호픈 캠핑장에 가는 사람이 있다면 꼭 한번 들려 보시길.. 오늘은 동부 피오르드를 둘러 보고 내륙으로 조금 들어가서 오프로드를 경험하고는 가능하다면 뮈바튼(Myvatn)까지 갈 생각이라 조금 서둘렀다. 탱크에 기름을 가득 채우고 저녁을 맛있게 먹을 계획으로 어제 못 먹었던 고기..

[D+225/2014.7.30/스코가포스, 호픈/아이슬란드] 생애 처음 만난 빙하와 완벽한 캠핑 장소

오늘부터는 부지런히 일어나서 좀 일찍 출발하기로 했다. 7시 전에 일어나 텐트를 정리하고 밥을 먹고는 8시 10분쯤 캠핑장을 나섰다.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고 빙하 위를 걷는 글래시어 워크도 몇 시간이 적절할지 알 수 없어 예약을 안하고 왔기 때문에 좀 일찍 출발하기로 한 것인데, 아침에 일어나서 텐트 밖으로 보이는 폭포와 따사로운 아침 햇살이 너무 좋아 행복해 하다 보니 출발이 조금 늦어졌다. 아이슬란드는 날씨가 구름만 엄청 끼고 비가 자주 내려 햇빛을보기가 힘들다던데, 우리는 운이 좋은 것인지 비가 온 날 보다 햇빛에 화창한 날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열심히 동쪽을 향해 1번 링로드를 달리는데 오른쪽으로 바다가 보이고 마치 노을인 것처럼 붉은 하늘이 바다 위로 보였다. 오전 10시쯤에 붉은 하늘이라니...

[D+224/2014.7.29/랜드마날라우가르, 스코가포스/아이슬란드] 말로 형용하기 힘든 아이슬란드의 자연환경

랜드마날라우가르의 바람은 정말 강력했다. 밤새도록 강한 바람으로 추위에 떨다가 아침에 일어나 보니 텐트 한쪽이 기울어져 있었다. 어제 한국인들을 만난 반가움에 늦게까지 술을 마시다 보니 다들 피곤한지 다른 텐트에서 일어난 기척이 없길래 우리도 여유 있게 텐트 안에서 시간을 보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다들 잠은 깼지만 추워서 자리에서 뭉기적거리고 있었다. 빵과 스프, 과일로 간단한 아침을 먹었는데도 시간은 이미 10시였다. 칼데라 호수로 트래킹을 가려고 했던 것을 포기하고 서둘러 캠핑장을 나섰다. 온 길로 다시 돌아가려던 처음 계획을 버리고 조금 돌아가더라도 안 가본 f208 도로를 통해 나가기로 했다. 이 선택은 정말 올바른 것이었다. 내가 f208번 도로에서 본 자연은 글이나 사진으로 절대 표현할 수 ..

[D+223/2014.7.28/셀포스, 랜드만날라우가루/아이슬란드] 생동감 넘치는 오프로드 체험

푹 자고 일어나니 다들 피곤했는지 아직 자고 있었다. 텐트안과 텐트를 정리하고나니 하나 둘 씩 밝은 얼굴로 일어나길래, 같이 아침을 준비했다. 아침은 어제 밤에 남았던 밥을 이용한 숭늉과 셀포스(sellfoss)마트에서 산 10개 들이 과일, 스크램블 에그, 식빵이었다. 이번에도 준비하다 보니 제법 푸짐해져서 엄청 배를 채웠다. 다시 한번 어렵게 차에 짐을 싣고는 늦은 김에 마트에 다시 들려 오늘 저녁에 먹을 쌀과 양상추를 사고 차에 기름을 가득 채운 후(1L=328.3), 오늘의 목적지인 랜드만날라우가르(landmannalaugar)를 향해 출발했다. 우리 모두 처음으로 오프로드를 들어선다는 설렘에 들떠 있었다. 날은 좀 흐리고 비도 오다 말다 했지만, 오프로드에 들어갈 때면 날씨도 좀 궂어야 하는 것..

[D+222/2014.7.27/레이캬비크, 셀포스/아이슬란드] 골든 서클 구경

어제 술 먹고 늦은 시간에 누웠음에도 다른 사람들은 새벽 같이 잠에서 깨서 출발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우리도 7시 이전에 잠에서 깨서 출발 준비를 서둘렀다. 텐트를 정리하고 모두의 짐을 다시 한 번 모아서 차의 트렁크를 가득 채웠다.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트렁크는 컸지만 우리의 짐이 워낙 많아 트렁크에 다 싣는 것이 쉽지 않았다. 겨우 모든 짐의 정리를 끝내고는 빵과 스프로 아침을 해결했다. 그리고는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골든 서클의 첫 번째 장소인 싱벨리르(thingvellir)로 향했다. 어제 술을 많이 먹은 여파로 술이 완전히 깨지는 않았지만 화창한 날씨로 인해 기분은 상당히 좋았다. 조금 운전을 해서 시내를 벗어나자 주변의 풍경은 완전히 달라졌다. 광활한 평야와 파란 하늘과 흰 구름을 가득 ..

[D+219/2014.7.24/런던, 레이카비크/아이슬란드] 런던 시내 아웃도어스에서 텐트 구입, 아이슬란드를 향하다.

런던 공항의 에어컨은 상당히 강했다. 바람막이를 입고 잠이 들었는데도 공항 내의 기온이 상당히 낮아서 자고 일어나니 목이 좀 칼칼했다. 충전을 할 수 있게 콘센트를 여기 저기 많이 설치해 주어서 전기 걱정은 없었지만 누워 잘 수 있는 공간은 거의 없는 편이라 처음 런던에 오기 전에 기대했던 것 만큼 편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끌벅적한 소리만 아니었다면 조금 더 잠을 잘 수 있었을 것 같다. 새벽 4시를 조금 넘자 조용하던 공항에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려들기 시작했다. 영국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은가 싶을 정도로 아래층으로 내려다보이는 체크인 카운터의 줄은 길었고 지금이 진정한 극성수기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줬다. 자리에 앉아 잠시 정신을 차리고 보니 누군가가 우리가 충전을 하고 있는 테이..

[D+168/2014.6.3/사프란볼루,괴레메/터키] 정말 멋진 터키의 풍경, 태현이와의 재회와 작별

아침을 먹고 부지런히 준비하려고 7시에 칼 같이 맞춰서 내려갔는데, 아침은 커녕 식당에 불도 켜 있지 않았다. 손님이 없어서 좀 늦게 시작하려나 싶어서 다시 짐을 싸다가 8시에 내려오니 얼굴에 베개 자국이 남아 있는 채로 주인 아저씨가 아침을 준비하고 있었다. 나를 보더니 조금 당황해 하며 자신이 늦잠을 잤다고 20분만 더 기다려 달라고 하기에 웃으면서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거의 모든 준비를 마치고 드디어 3번째 만에 아침식사를 했다. 내가 막 먹기 시작하자 자연씨도 내려와서 같이 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9시 반까지 사프란 여행사 사무실로 가야 했기에 9시 쯤 짐을 챙겨서 방 값(2박 120TL)을 치르고 숙소를 나섰다. 사프란 볼루의 숙소는 정말 넓고 깨끗했으며 한편으로는 전통가옥이다 보니 고..

[유럽]/[터키] 2014.06.04

[D+166/2014.6.1/사프란볼루/터키] 조용하고 아름다운 작은 마을, 사프란 볼루

11시 반에 정확히 출발 했던 버스는 5시 반 쯤 우리를 사프란 볼루 터미널에 내려주었고 미리 기다리던 세르비스(servis, 셔틀 버스)를 타고 키란코이(kirankoy)에 있는 사프란 볼루 사무실로 갔다. 사프란 볼루는 크게 두 지역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키란 코이가 좀 더 시내 쪽이고 주로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곳은 2km 정도 떨어진 차르지(Carsi) 지역이다. 숙소가 상대적으로 싼 것으로 예상 되는 키란 코이에서 방을 잡으려고 슬슬 걸어 다녔으나 놀랍게도 다니는 숙소마다 방이 하나도 없었다. 결국 싱글 50TL, 더블 60TL을 부르는 숙소에 짐을 임시로 맡기고는 아침을 먹으러 나섰다. 이름 없는 자미(모스크) 앞에서 참깨 빵과 터키식 짜이를 먹으며 앉아 있으니 일찍 일어난 할아버지들이 한 분..

[유럽]/[터키] 2014.06.02

[D+163/2014.5.29/이스탄불/터키] 처음으로 마음에 드는 대도시, 이스탄불!

다시금 열심히 운동하고 부지런히 돌아보자는 마음에 정말 오랜만에 도미토리에서 운스를 했다. 어제 잠에 든 시간이 12시 반 정도였는데, 그 이후에 들어온 사람이 있는지 한 남자가 구석에서 자고 있었는데 신경 쓰이지 않게 조용히 숨을 고르며 운동을 하고는 아침 산책을 나섰다. 어제 늦게 도착해서 피곤했지만 술탄 아흐멧(sultan ahmet)의 거리는 맑고 화창했다. 7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이미 부지런한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은 블루 모스크를 구경하고 나오고 있었고, 따사로운 햇볕이 비치는 잔디 밭 위로 스프링 쿨러에서 뿜어대는 물 줄기가 시원하게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부분적으로는 작은 무지개들도 보였다. 조금 걷다가 가고 싶은 예레바탄 지하 궁전(Yerebatan Caddesi)의 위치만 확인하고..

[유럽]/[터키] 2014.05.30